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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아일랜드, ‘레바논 UN 평화유지군’ 철수 거부…이스라엘 요구 일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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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레바논 주둔 아일랜드 유엔 평화유지군 병사들이 지난 2022년 12월18일 베이루트 공항에서 임무 수행 중 전사한 동료의 유해를 본국으로 송환하는 의례를 치르고 있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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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가 레바논 남부에 배치된 유엔 평화유지군을 철수하라는 이스라엘 요구를 거부하며 유엔 평화유지군조차 위협하는 이스라엘을 비판했다.



마이클 히긴스 아일랜드 대통령은 5일 성명을 내어 “이스라엘방위군이 평화유지군을 위협해왔고, 그들(평화유지군)이 방어하는 마을을 비우려 하는 것은 터무니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사실 이스라엘은 유엔의 권한 아래에 있는 전체 유엔레바논임시군(UNIFIL)을 물러나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레바논 남부 지역과 베이루트 등을 연일 맹폭하고 있는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주둔 유엔평화유지군은 “헤즈볼라와의 충돌이 있을 때 그들이 해를 입지 않도록 경고를 해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엔안보리는 2006년 이스라엘이 레바논을 침공해 일어난 레바논 전쟁을 종결하기 위한 결의안 1701호을 통해 이스라엘 국경과 레바논 남부의 리타니강 사이에 완충지대를 설치하도록 했다. 헤즈볼라가 아닌 레바논군 및 유엔평화유지군만이 이 지역에 주둔하도록 했으며. 아일랜드도 유엔 평화유지군으로 이 지역에 주둔해왔다. 현재 레바논 남부에 347명의 자국 병력을 폴란드 병사들과 함께 평화유지군으로 주둔하고 있다. 아일랜드의 평화유지군은 레바논과 이스라엘을 분리하는 청색선(블루라인)에 25개 초소를 운영하고 있고, 골란고원도 아일랜드 평화유지군 사령부 관할 하에 있다.



제임스 브라운 아일랜드 법무차관은 6일 “유엔은 이스라엘방위군의 철수 요구를 따르지 않을 것임을 명백히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일랜드 병력들은 “정말로 위험하다”며 대통령은 정당한 발언을 했다고 강조했다.



아일랜드군의 대변인 케빈 케니도 “우리는 임무를 준수한다”고 다짐했다. 그는 아일랜드 평화유지군 병력들이 직접적으로 포격을 받지는 않으나, “자주 방어시설로 대피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우리 군의 주둔을 필수적으로 보고, 우리는 국제사회의 눈과 귀이다”며 “우리 목적은 외교를 위한 공간과 인도적 지원을 필요한만큼 제공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유엔레바논임시군은 6일 성명을 내고 아일랜드의 평화유지군 인근에서 최근 이스라엘방위군의 행동들에 “극히 우려한다”며 “극도로 위험스런 사태 전개”라고 지적했다. 성명은 “유엔안보리가 명령한 임수를 수행하는 유엔평화유지군의 안전을 해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히긴스 대통령은 미국 백악관 방문에 앞서 이스라엘의 평화유지군 철수 요구를 비난해, 이 사안을 미국과 협의할 것임을 내비쳤다. 사이먼 해리스 아일랜드 총리도 미-아일랜드 수교 100주년을 기념하는 이번 주에 워싱턴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만나 이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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