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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재보궐 D-10, 여야 모두 텃밭이 흔들린다…부산·영광 초박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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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6일 오전 부산 금정구 남산성당 앞에서 신도들과 인사하며 윤일현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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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6 재·보궐 선거를 열흘 앞두고 거대 양당에 비상등이 켜졌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모두 전통적 강세지역이었던 부산 금정과 전남 영광에서 당선을 장담할 수 없는 초박빙 국면에 진입한 탓이다.



국민의힘이 수성에 나선 부산 금정은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후보 단일화가 최대 변수다. 두 당은 김경지(민주당)·류제성(혁신당) 후보의 적합도 여론조사(5~6일)를 거쳐 6일 김 후보를 금정구청장 선거에 나설 야권 단일후보로 확정했다. 두 당은 단일화로 국민의힘이 우세를 보여온 선거 판세를 흔들 수 있다고 자신한다. 금정구는 민주당이 부산을 석권하다시피한 2018년 지방선거를 제외하면, 역대 선거에서 줄곧 국민의힘 계열 정당이 승리해온 보수 우세지역이다. 다만 이번 재보선에선 의정갈등 장기화에 명품가방 수수와 공천개입 등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이 확산되며 심판론이 높아진 게 야당의 기대를 키우는 요인이다.



국제신문이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지난 1~2일 금정구에 거주하는 성인 5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가상대결 여론조사에서도 김 후보(40%)와 윤일현 국민의힘 후보(43.5%)는 오차범위 안에서 접전을 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표본오차는 신뢰수준 95%에 ±4.4%포인트. 응답률 7.3%). 김성회 민주당 대변인은 “전통적으로 민주당이 불리한 지역이지만, 최근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의 지지율이 바짝 붙어서 나와 다퉈볼 만한 분위기”라며 “다만 여론조사에 잡히지 않는 보수의 ‘샤이 지지층’이 얼마나 될지가 관건”이라고 했다.



한겨레

더불어민주당 천준호 전략기획위원장(왼쪽)과 조국혁신당 정춘생 원내수석부대표가 6일 국회 소통관에서 부산 금정구청장 후보 단일화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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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의 추격세가 확연하자 여당은 ‘단일화 효과’를 차단하는 데 전력을 쏟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후보 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가 이뤄진 5~6일 내내 부산 금정구에 머물며 성당과 교회, 시장 등을 훑으며 지원 유세를 벌였다. 한 대표는 야권 단일화를 두고 “정치적 야합”이라며 거듭해 날을 세웠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부산은 야권 단일화로 굉장히 빡빡한 선거가 될 것”이라며 “한 대표가 금정에서 지원 유세를 했지만 의원들이 함께 총력을 모아야 한다. 한시도 긴장을 늦춰선 안 된다”고 분위기를 다잡았다.



민주·혁신·진보 3당이 경합하는 전남 영광군수 재선거도 남은 열흘간 판세가 어떻게 바뀔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혁신당의 초반 선전에도 ‘승리에는 지장 없을 것’이라 자신했던 민주당은 최근 전국농민회 등 지역 조직이 탄탄한 진보당까지 턱밑까지 치고 올라오자 바짝 긴장하고 있다. 지난달 29~30일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리얼미터가 영광군에 거주하는 성인 501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장세일 민주당 후보(32.5%), 장현 혁신당 후보(30.9%), 이석하 진보당 후보(30.1%)의 3분 구도가 뚜렷하다(표본오차는 신뢰수준 95%에 ±4.4%포인트. 응답률 19.4%). 영광은 최근 네 차례 지방선거에서 무소속 후보가 두 차례나 당선됐을 정도로 전남 지역 안에선 민주당에 대한 견제 심리가 강한 곳이다. 김보협 혁신당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의 거센 막판 공세에도 불구하고, 영광과 곡성군수 재선거에서도 혁신당 후보의 지지가 상승세를 보인다”고 자평했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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