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홍콩 증권거래소 <연합뉴스> |
경기 부양책 덕분에 중국 증시가 고공 행진하면서 9월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 상위권을 중국 상품이 휩쓴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대규모 경기 부양책과 미국 기준금리 인하 등 호재가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9월 한 달 수익률 상위 ETF 1위는 ‘PLUS 심천차이넥스트(합성)’로 약 35% 수익률을 기록했다. PLUS 심천차이넥스트(합성)는 중국 선전(심천)거래소가 발표하는 차이넥스트지수를 기초지수로 추종하는 ETF다. 차이넥스트지수는 IT와 첨단기술, 헬스케어 기업 중심으로 구성돼 중국의 나스닥지수로 불린다. PLUS 심천차이넥스트(합성)는 IT와 헬스케어 등 신성장 산업 관련 기업을 60% 수준으로 담고 있다.
이어 ‘KODEX 차이나심천ChiNext(합성)’ 34%, ‘TIGER 차이나항셍테크’ 30% 순으로 수익률이 좋았다. 레버리지 상품까지 포함하면 ‘TIGER 차이나항셍테크레버리지(합성 H)’가 한 달 동안 72% 상승률로 가장 뛰어났다. 이 상품은 중국 빅테크 30개 종목으로 구성된 항셍테크지수를 2배 추종한다.
중국 ETF가 일제히 상승세를 탄 것은 중국 정부가 자국 경기를 살리려 내놓은 대규모 부양책 덕분이다. 경기 부양책은 지급준비율 0.5%포인트 인하 등 약 190조원 규모에 달한다. 시진핑 국가주석 취임 이후 최대 규모다. 중국 정부가 지난 9월 24일 경기 부양책을 내놓은 뒤 같은 달 30일까지 중국 선전종합지수는 22% 올랐다. 이 지수가 1만선을 넘어선 건 지난해 10월 이후 1년여 만이다. 같은 기간 상하이종합지수와 CSI300지수는 14%, 17% 상승했다. 세 지수 모두 올 들어 최고치다.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등 글로벌 투자은행(IB)도 중국 증시에 대해 매수 의견을 냈다. 골드만삭스는 “투자자들은 중국 랠리에 참여해야 한다”며 “미국 대선이 끝나면 중국 증시가 중점 투자 대상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국내 증권가에서는 아직 신중론이 앞선다. 김경환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중장기 반전에 대한 평가는 정책 효과와 대외 변수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지만, 4분기 장기 약세장 탈피 기대와 신규 자금 유입이 좀 더 이어질 것”이라며 “본토 거래대금과 위안화 추이를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남중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통화 정책 모멘텀을 발판으로 상승 폭을 키워나가는 과정을 점진적인 비중 축소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라며 “구조적 경기 둔화 요인이 해결되는 과정을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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