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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5 (수)

오픈AI 러브콜 받은 삼성… 구글과 ‘모바일 동맹’ 촉각 [뉴스 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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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에 챗GPT 탑재 논의’ 보도

‘AI 지각생’ 애플 무서운 속도로 추격

삼성 2025년 언팩서 ‘한방’ 필요 부담감

오픈AI는 애플과 일극 관계 탈피 기회

서클 투 서치·원UI 7·스마트 글라스 등

삼성, 구글과 ‘협업’ 통해 기능 극대화

업계 “양사 파트너십 균열 가능성 작아”

오픈AI가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를 삼성전자의 모바일 기기에 탑재하는 방안을 논의했다는 외신 보도에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간 삼성전자는 구글과 굳건한 ‘모바일 동맹’을 맺고 스마트폰 운영체제(OS)부터 사용자경험(UX)까지 전방위적인 협업 관계를 이어왔는데, 오픈AI의 등장으로 양사의 오랜 전략적 파트너십에 변화가 생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어서다.

24일 AI 업계에선 오픈AI가 삼성전자에 챗GPT 활용을 제안했다는 내용의 정보기술(IT) 매체 디인포메이션의 최근 보도가 사실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업계에선 현재 삼성전자와 오픈AI가 서로를 ‘필요로 하는’ 상황에 놓였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세계일보

사진=뉴시스·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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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AI 지각생’ 애플의 무서운 추격 속도를 견제할 ‘한 방’이 필요하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갤럭시 S24 시리즈 출시와 함께 일찌감치 ‘갤럭시 AI’를 선보이며 AI폰 시장을 선점했지만, 애플이 올해 하반기 새 AI 플랫폼 ‘애플 인텔리전스’를 내놓으면서 그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특히 애플 인텔리전스의 ‘셀링 포인트’였던 ‘시리+챗GPT’가 내달 배포되면 애플이 모바일 AI에서 삼성전자를 역전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간 AI가 할 수 있는 일은 문서 요약, 사진 편집, 통역 등 단순 작업이 주를 이뤘는데, 애플의 음성 비서 시리가 챗GPT 최신 버전과 결합해 진정한 ‘내 손 안의 AI 비서’로 거듭나면 삼성전자의 AI 주도권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도 갤럭시 디바이스에 구글의 생성형 AI ‘제미나이’를 탑재했지만, 자사 음성 비서 ‘빅스비’와 생성형 AI의 결합은 아직 없었다.

삼성전자로선 내년 1월 ‘갤럭시 S25 시리즈’ 언팩 행사에서 애플 인텔리전스를 넘어선 새로운 갤럭시 AI를 선보여야 한다는 부담감도 가중된 상태다. 일각에선 삼성전자가 이번 언팩에서 챗GPT와의 협업 가능성에 대한 언급을 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오픈AI에게 삼성전자와의 협업은 애플과의 ‘일극 관계’에서 벗어날 기회다. 앞서 애플이 오픈AI뿐 아니라 제미나이 등 다른 AI 모델과 애플 인텔리전스의 통합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오픈AI도 새로운 파트너 찾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구글의 검색 시장 지배력에 도전하는 행보도 가능하다. 검색 엔진은 구글의 핵심 사업으로, 지난 9월 전 세계 온라인 검색 시장의 약 90%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오픈AI는 지난 1일 챗GPT에 통합된 자체 검색 서비스 ‘서치GPT’를 공식 출시하며 검색 시장 진출을 선언했는데, 글로벌 출하량 1위인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챗GPT가 탑재되면 구글이 삼성 스마트폰을 통해 얻었던 상당량의 빅데이터를 오픈AI가 차지할 수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기본 검색 엔진을 구글에서 마이크로소프트 ‘빙’으로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구글이 진땀을 흘린 바 있어, 삼성전자와 오픈AI의 제휴가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미국 법무부가 구글에 제기한 반독점 소송에서 승소하면서 구글의 검색 시장 철수를 압박하는 것 또한 오픈AI에겐 호재다.

다만 삼성전자가 구글과 진행 중인 협업을 들여다보면 양사의 파트너십에 균열이 생길 가능성은 작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사장)은 지난 7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갤럭시 디바이스는 출발부터 구글의 안드로이드를 사용하고 있다. 과거에도 현재도 구글은 여전히 가장 중요한 전략적 파트너”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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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으로 갤럭시 AI의 ‘서클 투 서치’는 구글과의 협업으로 탄생했다. 서클 투 서치는 갤럭시 폰 화면에서 동그라미를 그리면 동그라미 내 정보로 구글 기반 검색 결과를 제공하는 기능으로, 갤럭시 AI를 상징하는 기능으로 꼽힌다. 구글의 제미나이를 갤럭시 폰에 최적화해 사용자 경험을 대폭 향상한 ‘제미나이 오버레이’도 삼성 스마트폰에서 내세우는 AI 기능 중 하나다.

노 사장은 ‘갤럭시 AI에서 구글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질수록 갤럭시 AI만의 차별성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소비자 관점에서 보면 구글은 안드로이드 OS, 삼성은 기기 경쟁력 강화로 시너지를 내면 갤럭시 생태계가 풍부해지는 것”이라고 답하며 경쟁보단 구글과의 호흡에 방점을 찍은 바 있다.

연내 공개 예정인 ‘원(one)UI 7.0’, 내년 출시가 예상되는 ‘AI 스마트 글라스(안경)’도 마찬가지다.

원UI는 애플의 iOS와 같이 삼성전자가 자사 모바일 기기에 적용하는 OS로, 업계에선 이번 원UI 7.0이 구글과의 협업을 극대화한 결과물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원UI 7.0은 AI에 중점을 둔 사용자 인터페이스로, 스마트폰에서 수신한 메일이나 메시지 내용을 요약해 알려주는 ‘AI 알림’, 가전 등 AI가 탑재된 모든 기기를 스마트폰으로 제어하는 기능 등 애플 인텔리전스를 넘어선 기능이 대거 업데이트될 것으로 보인다.

AI 스마트 글라스는 삼성전자가 지난해부터 구글, 퀄컴과 함께 개발 중인 확장현실(XR) 안경으로, 구글의 제미나이를 탑재해 AI 기능을 극대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동수 기자 d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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