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신동, 박원순 흔적 지우고 오세훈표 대단지 아파트로 탈바꿈

박원순표 도시재생 1호 창신동 일대
신통기획 확정…6400여가구 들어서

창신·숭인 일대 통합조감도. (서울시 제공)

박원순 전 서울시장 재임 당시 도시재생 1호 구역으로 지정된 창신동 일대가 오세훈 서울시장의 재개발·재건축 정책 신통기획 대상지로 확정됐다. 창신동 일대는 대규모 주거단지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지난 13일 창신동 23-606(옛 창신9구역)과 629(옛 창신10구역) 일대를 신통기획 신규 대상지로 확정하고 지난해 확정된 창신동 23-2·숭인동 56-4 일대를 포함해 4곳(약 34만㎡)의 통합개발계획(조감도)을 발표했다.

오세훈표 정비사업 모델로 불리는 신통기획은 정비계획 수립 단계부터 시가 통합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신속한 재개발·재건축을 지원하는 정책이다. 정비구역 지정까지 통상 5년 정도 걸리던 것을 2년까지 단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서울시는 창신동 일대 주거환경을 근본적으로 정비하고 한양도성과 낙산의 역사, 자연을 품은 강북을 대표하는 서울 도심 대표 주거단지로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한양도성·낙산 능선변은 중저층, 종로·창신길변은 고층 건물을 배치하는 방식으로 다채로운 경관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창신동 23-606·629 일대에 4400가구 내외의 대규모 주거단지가 들어설 예정이다. 지난해 7월 신통기획이 확정된 창신동 23-2·숭인동 56-4 일대에는 2000여가구가 조성될 계획이다.

창신동 일대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2007년 재임할 당시 뉴타운 지구로 지정돼 아파트 단지 등으로 재개발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박원순 전 서울시장은 2013년 뉴타운 지정을 해제하고 이듬해 ‘1호 도시재생 선도 구역’으로 지정해 보존 중심으로 개발 방식을 전면 수정했다.

당시 800억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해 창신동 일대에 골목 벽화를 그리고 전망대를 만들었지만 10여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정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주거환경이 열악하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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