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이 3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도심을 겨냥해 공격했다. AF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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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레바논 의회와 근접한 베이루트 중심부까지 폭격하며 레바논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겨냥한 공격 수위를 높이고 있다.
3일 새벽(현지시각) 이스라엘군이 수도 베이루트 중심부를 폭격해 최소 9명이 사망하고 14명이 다쳤다고 레바논 보건부는 밝혔다. 이번 공격은 레바논 베이루트 중심부 바슈라 지역에서 이뤄졌다. 비비시(BBC) 방송은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의회에서 불과 몇 미터 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을 폭격했다고 전했다.
이 방송은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이스라엘의 공격은 헤즈볼라와 연계된 보건시설을 겨냥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스라엘방위군(IDF)도 “베이루트에 정밀 타격을 가했다”고 주장하며 이날 공격을 인정했다. 폭격을 받은 곳은 총리실, 유엔 본부 등과 멀지 않은 곳이었다. 이날 레바논 현지 매체와 헤즈볼라 텔레그램 계정에는 이스라엘군이 타격한 곳이라며 불이 난 건물과 주변에 모여든 인파가 찍혀있는 영상이 올라왔다. 이스라엘군은 지난달 30일에도 베이루트 도심을 폭격했지만 베이루트 중심지까지 폭격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레바논 다른 지역에도 이스라엘군의 공격이 이어졌다. 로이터 통신은 레바논 보안 당국을 인용해 헤즈볼라 거점인 다히예의 남부 교외 지역에 지난 2일 3발의 미사일이 떨어진 것을 비롯해 12차례의 이스라엘 공습이 있었다고 했다. 비비시는 이스라엘방위군이 다히예 주민들에게 “당신들은 헤즈볼라 시설 근처에 있다. 방위군은 곧 작전을 수행할 것”이라며 “즉시 떠나라”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의 공격은 이란의 미사일 공격과 레바논 지상전에서 이스라엘 쪽 군인 8명이 전사한 뒤 이뤄졌다.
레바논 남부 일부 지역에 국한됐던 이스라엘군과 헤즈볼라 사이 지상전 지역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로이터 통신은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공격에 보병 및 기갑 부대 전력을 추가한 것은 제한된 지상 작전이 확대될 수 있는 걸 시사한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런 가능성을 부정했지만, 레바논의 남부 국경에 있는 20여개 마을에 대피 명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레바논 보건부는 이스라엘군 공격으로 2일 하루 46명이 숨지고 85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이 레바논에 대규모 폭격을 한 지 2주 만에 레바논에서 1000명 이상이 숨졌다.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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