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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우리 아빠랑 바람난 상간녀, 결혼 축하해”…결혼식장 등장한 화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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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결혼식장에 놓인 화환./채널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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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별한 남편의 불륜을 알게 된 여성이 뒤늦게 상간녀를 상대로 복수에 나선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달 30일 방송된 채널A ‘탐정들의 영업비밀’에서는 상간녀에게 복수를 한 제보자 A씨 모녀의 사연이 공개됐다.

A씨는 위암으로 세상을 떠난 남편의 유품을 정리하던 중 남편이 직장 후배와 바람을 피운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 유품에서 발견한 남편의 세컨드 휴대폰에는 후배와의 부적절한 만남을 가진 정황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A씨는 곧바로 남편의 상간녀를 찾아가 불륜 여부를 따져 물었다. 상간녀는 “예전에 다 끝난 일이다. 정말 잠깐이었다”며 불륜을 인정했다.

이에 A씨가 “휴대전화에 증거가 다 있더라. 상간녀 소송을 진행하겠다”고 하자 상간녀는 “3년 전에 저한테 문자로 ‘다 알고 있다’며 헤어지라고 말씀하시지 않았느냐. 상간녀 소송은 관계를 알게된 지 3년 이내에만 가능하다. 한 번만 더 찾아오면 명예훼손죄로 고소하겠다”며 뻔뻔한 태도를 보였다.

3년 전 상간녀에게 문자를 보낸 사실이 없던 A씨는 의문을 품고 탐정 사무실을 찾아갔다. 조사 결과 상간녀에게 문자를 보낸 사람은 당시 중학교 2학년이었던 A씨 딸로 확인됐다.

A씨 딸은 일찍이 아빠의 불륜 상대를 만난 적이 있었다. 당시 상간녀는 딸에게 고가의 선물을 하며 환심을 샀다. 그러다 불륜 사실을 들키자 “너도 카톡으로 내가 네 엄마면 좋겠다면서. 이 정도면 공범 아니니? 네 엄마가 불쌍하다. 부모님 이혼하는 거 원하지 않으면 입 다물고 있어”라며 딸을 협박했다. 아빠 역시 딸을 탓하며 A씨에게 진실을 알리지 못하도록 회유하자 A씨 딸은 비밀을 지켰다.

탐정들은 수소문 끝에 상간녀와 남편의 3년 이내 불륜 증거를 찾아내 상간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걸었다. 상간녀는 합의금 5000만원을 제시하며 소송 취하를 요구했고 A씨는 이를 받아들였다.

당시 상간녀는 결혼을 앞둔 상황이었다. 고액의 합의금을 제시한 이유도 그 때문이었다. 이 소식을 들은 A씨의 딸은 상간녀의 결혼식에 찾아가 본격적인 복수에 나섰다. A씨 딸은 ‘우리 아빠랑 바람난 상간녀 신부’라고 적힌 화환을 세워두고 불륜 사실을 자세히 적은 전단을 하객들에게 뿌렸다.

결혼이 무산된 상간녀는 A씨의 딸을 상대로 명예훼손죄로 고소했으나 딸은 만 19세 미만 소년범으로 보호 처분을 받았다. 딸에게 소송을 건 사실에 분노한 A씨는 아동 학대로 상간녀를 추가 소송했다.

[김자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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