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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2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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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타야 살인사건’ 공범, 관광 정보 공유 SNS에서 범행대상 물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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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이른바 ‘파타야 살인사건’의 마지막 용의자가 지난달 24일 국내로 강제송환되고 있다. 경남경찰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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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에서 한국인 관광객을 살해한 뒤 주검을 유기한 이른바 ‘파타야 살인사건’의 공범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을 통해 범행대상을 물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범 세명이 모두 검거되면서 사건의 실체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경남경찰청은 2일 “ㄱ(25)·ㄴ(27)씨에 이어 ‘파타야 살인사건’의 마지막 용의자인 ㄷ(39)씨를 강도살인·시체은닉·시체손괴·컴퓨터등이용사기·공갈미수 등 혐의로 검찰에 넘겼다. 앞으로도 검찰과 협력해 이들이 엄중한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경찰 설명을 종합하면, 이들은 지난 4월30일 밤 타이 방콕의 나이트클럽에서 피해자인 한국인 관광객 ㄹ(34)씨를 처음 만났다. 지난 3월부터 타이에서 보이스피싱 등 사기를 저지르려고 했으나 계획대로 되지 않자, 한국인 관광객을 납치해서 돈을 빼앗기로 공모하고 범행대상을 물색하던 때였다.



이들은 한국인 관광객들끼리 타이 관광 정보를 공유하는 에스앤에스를 이용했다. 4월30일 방콕 나이트클럽에 함께 갈 사람을 모으는 글이 올라오자, 이들도 관광객인 것처럼 나이트클럽 모임에 참가했다.



이들은 나이트클럽에서 처음 만난 ㄹ씨를 돈 많은 관광객으로 판단해서 범행대상으로 정했다. ㄹ씨에게 일부러 접근해서 친근감을 쌓았다. 이들은 5월3일 밤 방콕 나이트클럽에서 ㄹ씨와 다시 만나 ㄹ씨를 술 취하게 한 뒤, 호텔에 데려다주겠다며 자신들의 차에 태웠다. 하지만 호텔로 가지 않고 미리 예약해 둔 콘도로 향했고, 차 안에서 ㄹ씨를 집단구타해 살해했다.



이후 ㄱ씨를 제외한 ㄴ씨와 ㄷ씨 등 2명은 파타야로 이동해 ㄹ씨 주검 일부를 훼손한 뒤 준비한 고무통에 주검을 넣고 시멘트를 부어 다음날 밤 10시께 파타야 마프라찬 저수지에 던졌다. ㄴ·ㄷ씨는 또 범행 사흘 뒤인 5월7일 오전 피해자 휴대전화를 이용해 피해자 계좌에서 370만원을 자신들의 계좌로 이체했고, 같은 날 피해자 휴대전화로 피해자 어머니에게 전화해서 “아들이 마약을 강에 버려 손해를 보았으니 아들 명의 계좌로 1억원을 보내”라고 협박했다.



하지만 협박전화를 받은 피해자 가족은 돈을 보내지 않고 즉시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타이 주재 한국대사관을 통해 타이 경찰에 협조를 요청했다. 타이 경찰은 5월11일 수심 3m의 파타야 마프라찬 저수지 바닥에서 피해자 주검을 발견했다.



ㄱ씨는 피해자 주검이 발견되기 전인 5월9일 한국으로 돌아와 거주지인 전북 정읍에 있다가, 5월12일 경찰에 붙잡혔다. ㄴ씨는 범행 직후 캄보디아로 달아났다가 현지 경찰에 붙잡혀, 7월10일 국내로 강제송환됐다. ㄷ씨는 타이에서 달아나 라오스를 거쳐서 베트남에 숨어 있다가 지난달 12일 현지 경찰에 붙잡혀, 지난달 24일 국내로 강제송환됐다. ㄱ씨와 ㄴ씨는 구속 상태에서 함께 재판을 받고 있다.



이승규 경남경찰청 형사기동대 2팀장은 “세사람 진술에 일부 엇갈리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현재는 주범과 종범을 구분하지 않고 ㄱ·ㄴ·ㄷ씨 모두를 공범으로 보고 있다. 이들이 처음부터 피해자를 죽일 의도였는지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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