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현지시각) 이스라엘과 레바논 접경지에 이스라엘군의 포탄이 떨어지고 있다. /EPA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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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이 레바논과의 지상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 징후가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이스라엘 포병 부대는 몇 분 간격으로 레바논 접경지를 향해 포격을 가하고 있고, 이곳의 주민들에게는 대피를 촉구했다.
이스라엘군 북부사령부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각) 오후 8시 40분쯤 성명을 내고 레바논 국경에 접한 지역을 군사제한구역으로 선포했다고 밝혔다. 현지 일간 예루살렘포스트는 “(레바논) 침공으로 이어질 구체적인 마지막 조치”라고 설명했다.
CNN은 군사제한구역 주변에는 약 100대의 탱크와 군용 차량이 주차되어 있다고 전했다. 더불어 레바논 국경 근처 계곡에서는 연이어 굉음이 울려 퍼지는 등 이스라엘군의 포격이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이스라엘군은 또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쪽 마을 3곳의 주민들을 대상으로 “우리는 곧 이 시설들을 표적으로 삼을 것이다. 여러분과 사랑하는 사람들의 안전을 위해 즉시 건물에서 대피하고 멀리 떨어진 곳으로 이동하라”고 아랍어로 된 경고를 발령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각) 레바논 베이루트 남부 지역에서 이스라엘군의 공습 후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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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이스라엘군이 소규모 지상 작전에 돌입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미국 NBC 방송은 이스라엘 관리를 이용해 “이스라엘이 이미 레바논에서 정찰 작전을 개시했다”고 했다.
미슈 밀러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스라엘이 현재 수행 중인 것은 국경 근처의 헤즈볼라 인프라에 집중한 제한된 작전이라고 알려왔다”고 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익명의 미국 관리를 인용해 이번 작전은 2006년 헤즈볼라와의 마지막 전쟁보다는 규모가 작을 것이며 이스라엘 국경의 위협을 제거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했다.
아랍권 알자지라에 따르면,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날 이스라엘 북부 지방의회 회의에서 “헤즈볼라와의 전쟁 다음 단계가 곧 시작될 것”이라며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각) 이스라엘군의 탱크가 이스라엘-레바논 접경지에서 이동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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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휴전을 촉구했다. 그는 ‘이스라엘의 제한적 지상 작전이 임박했다’는 보도와 관련한 질문에 “나는 여러분이 아는 것보다 더 잘 알고 있고, 그들이 멈추는 것이 나는 편안하다. 지금 당장 휴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23일 ‘북쪽의 화살’ 작전을 천명하고 레바논 각지를 수일간 고강도로 폭격했다. 27일에는 베이루트를 공습해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의 수장 하산 나스랄라를 살해하는 등 군사적 압박 수위를 끌어올려 왔다.
이스라엘이 레바논에 지상군을 투입해 침공할 경우 2006년 이후 18년 만의 일이다. 이스라엘은 2006년 헤즈볼라에 납치된 군인 2명을 구출하기 위해 레바논을 향해 전면전을 벌였다. 당시 병력 121명을 잃고 34일 만에 교전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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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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