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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토막 살인’ 현역 장교… 피해자는 내연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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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지난 4일 강원 춘천경찰서에서 화천 시신 훼손 유기 사건 피의자가 조사를 위해 강원경찰청으로 이송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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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근무하던 여직원을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해 북한강에 유기한 현역 육군 소령이 피해자와 내연 관계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자를 계획적으로 살해한 정황도 드러났다.

강원경찰청 형사기동대는 12일 살인 등 혐의로 육군 소령 A(38)씨를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달 25일 경기 과천의 군부대 주차장에 세워둔 자신의 차량 안에서 군무원 B(33)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해 강원도 화천 북한강에 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같은 사무실에서 일했던 두 사람은 내연 관계였다. A씨는 결혼해 자녀도 있으며 B씨는 미혼이었다. 두 사람은 지난 6월부터 자주 다퉜고 범행 당일에도 말다툼을 했다.

A씨는 범행 당시 차 안에 있던 노트북 도난 방지용 로프로 B씨의 목을 졸라 살해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내연 관계를 이어가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B씨를 죽이기로 마음먹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A씨는 B씨를 살해한 날 오후 9시쯤 부대 인근 공사장에서 B씨의 시신을 훼손했다. 이어 다음 날인 26일 오후 강원도 화천을 찾아 시신이 담긴 비닐봉지 10개를 북한강에 유기했다.

A씨는 B씨를 우발적으로 살해했다고 주장했으나 경찰은 치밀한 계획범죄로 판단했다. 경찰은 A씨가 B씨를 살해하기 전 휴대전화로 ‘차량 번호판 위조’와 관련한 내용을 검색한 사실을 확인했다. 실제 A씨는 시신을 유기하러 가면서 자신의 차량 번호판을 다른 차량의 번호가 적힌 A4 용지로 가렸다.

범행을 숨기기 위해 B씨의 휴대전화로 부대에 ‘휴가 처리를 부탁한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경찰은 “프로파일러(범죄 심리 분석관) 조사에서도 계획범죄 성향이 일부 보인다는 소견이 나왔다”고 했다.

강원경찰청은 13일 A씨의 이름과 나이, 얼굴 사진 등 신상 정보를 공개하기로 했다.

[춘천=정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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