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게임쇼 첫 참가…글로벌 고객사 확보
가격경쟁력에 게임전용 상품군으로 차별화
"검증된 기술·강력한 현지 네트워크도 강점"
강신철 네이버클라우드 게임비즈니스 부장이 '도쿄 게임쇼 2024'에 부스를 마련하고 고객사를 맞이하고 있다./사진=김동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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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김동훈 기자] "신뢰성이 핵심인 클라우드 서비스는 브랜드 파워가 굉장히 중요한데요. 모바일 메신저 '라인'의 영향으로 네이버 브랜드는 일본에서 인지도가 굉장히 높습니다. 네이버의 인공지능(AI), 클라우드 기술력도 한국에서 이미 검증됐고요. 네이버클라우드는 전세계 게임 시장에서 3위를 차지하는 일본에서 다양한 협업 기회를 모색하고 영향력을 더욱 확대할 계획입니다."
네이버가 '도쿄 게임쇼' 참가한 이유는…
강신철 네이버클라우드 게임비즈니스 부장은 지난 26일 일본 도쿄 치바현에서 열린 세계 3대 게임쇼 '도쿄 게임쇼'(Tokyo Game Show) 현장에서 진행한 비즈워치와 인터뷰에서 "일본 게임 시장은 약 20조원을 상회하는 등 미국과 중국에 이어 전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시장"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네이버클라우드가 도쿄 게임쇼에 참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까지 도쿄 게임쇼에 참관하면서 현지 네트워킹 행사 정도를 진행해왔는데, 올해는 B2B(기업간 거래) 미팅 부스와 홍보 부스 모두 마련했다. 일본 현지뿐 아니라 전세계에서 모이는 잠재 고객사를 직접 맞아 신규 파트너사를 크게 확대하겠다는 의도였다.
네이버는 하이퍼스케일(초거대) 인공지능(AI)과 글로벌 수준의 혁신 기술을 클라우드 서비스로 제공하고 있다. 네이버클라우드의 경우 게임에도 자사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X'를 붙이기 시작하면서, 게임사들의 인공지능 전환(AX) 지원에도 나섰다. 게임사들은 고성능 AI를 통해 대화형 질의·응답(Q&A)이나 사용자 감정분석 등 다양한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특히 이번 도쿄 게임쇼 참가를 계기로 일본 지역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 활성화에 중점을 두고 네이버클라우드를 널리 알린다는 구상이다. 강 부장은 "이번 게임쇼에서 부스를 운영해 네이버클라우드의 강점을 알리고 더 많은 게임사와 소통·협력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일본 현지 게임사들의 한국·글로벌 시장 진출을 지원하고, 중국·한국을 포함한 다른 지역 게임사들의 일본 시장 진입을 돕는 교두보 역할을 할 계획"이라고 했다.
실제로 많은 게임사들은 자국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사업을 벌이기 때문에 클라우드 서비스가 필수적이다. 해외진출을 꾀한다면 악어(게임사)와 악어새(클라우드)와 같은 상생관계가 성립할 수 있다. 강 부장은 "게임사는 국내만 초점을 두는 게 아니라 대부분 전세계 시장을 대상으로 서비스하기 때문에 클라우드의 확장 기회가 많다"며 "실제로 네이버 클라우드의 해외 고객 90% 이상은 게임사"라고 말했다.
일본에 진출하려는 중국 게임사들도 잠재적 고객사로 꼽힌다. 그는 "최근에는 여러 중국 게임사들이 일본 시장 진출을 시도하고 있는데,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일본 시장은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하는 중요한 시장"이라며 "중국 게임이 한국이나 일본에 진출할 때 클라우드가 필요한데, 이왕이면 현지에서 강력한 네트워크를 갖고 있는 저희를 권유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클라우드가 '도쿄 게임쇼 2024'에 마련한 부스./사진=비즈워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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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적' 일본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을까
문제는 일본 시장의 특수성이다. 강 부장은 "일본은 내수 시장이 매우 강력하고, 현지 중소형 게임 개발사들이 글로벌 진출을 할때 다소 보수적인 성향을 보인다"며 "또한 일본은 사업을 할 때 파트너사와 한번 관계를 맺으면 굉장히 오래가는데, 역으로 생각하면 후발주자는 그만큼 시장진입이 어렵다"고 했다.
그는 "일본의 IT(정보기술) 플랫폼을 보면, 모바일 운영체제는 애플 iOS, 클라우드는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서구 브랜드 점유율이 높다"면서도 "그러나 메신저 라인의 영향으로 네이버 브랜드의 일본 내 인지도가 높은 까닭에 네이버클라우드에 대한 관심과 문의가 자연스럽게 나오는 등 일본 시장에서의 확장성이 충분하다"고 자신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이같은 시장 특성에 맞춰 글로벌 경쟁사 대비 경쟁력 있는 가격에, 기술과 서비스 차별화로 일본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강 부장은 "기업용 클라우드 서비스를 뜻하는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NCP)은 단순히 서버와 인프라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게임사가 필요로 하는 모든 솔루션을 갖추고 있다"며 "예를 들어 게임 서비스 운영, QA(품질관리), 현지화, 보안, 인게임 데이터 분석 등 게임 개발과 운영에 필요한 모든 솔루션을 제공하는 게임 전용 상품군을 완비하고 있는데, 한마디로 네이버 클라우드를 사용하면 게임 개발·서비스·운영을 한방에 해결할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네이버클라우드에는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최소 10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전문가들이 대거 포진한 까닭에 게임사가 어디를 가려워하는지 알아서 먼저 긁어드릴 정도로 고객사의 요구사항을 깊이 이해하고 있다"고 했다.
안정적인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을 위한 노력도 계속해서 강화하고 있다. 강 부장은 "네이버클라우드는 네이버의 다양한 글로벌 서비스를 지원하기 위해 구축한 일본·동남아시아 전역의 전용 네트워크망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게임 서비스 운영을 지원하고 있다"며 "또 일본 시장에서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온프레미스(기업 내부 시스템에 설치)와 프라이빗 클라우드 기반의 서비스를 퍼블릭 클라우드로 전환할 수 있는 특화 솔루션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게임사들이 외부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대규모 데이터를 제공해야 한다는 점에서 보수적 접근을 하는 경향도 고려 대상이다. 그는 "보안도 매우 신경을 쓰고 있는데, 해킹에 대비해 한국에서 검증된 네이버의 기술력으로 이중화·삼중화 보안 조치를 하고 있다"고 했다. 이와 함께 일본판 카카오톡이라 할 수 있는 국민 메신저 '라인' 브랜드를 통해 쌓은 네이버의 현지 네트워크와 강력한 브랜드 이미지가 신뢰성 측면에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는 게 강 부장의 설명이다.
강 부장은 "일본은 물론 동남아시아 시장까지 비즈니스를 확장하고 게임 산업을 중심으로 다양한 산업에 걸쳐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며 "이런 기술 기반과 서비스에 더해 고객사 맞춤형 '게임 전용 상품군'을 최대한 제공하면서 이들의 성공적인 글로벌 진출을 위한 게이트웨이로 자리매김 하겠다"고 했다.
이밖에 그는 최근 일본 총무성의 행정지도로 네이버의 라인야후 지분 매각 논란이 불거졌던 사안이 네이버클라우드 사업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했다. 강 부장은 "해당 사안은 국가적 이슈로 봐야 할 것 같다"며 "기업 측면에선 사업에 영향을 미치고 있진 않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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