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북 비핵화는 종결된 문제”…외교부 “매우 무책임”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 에이피(AP) 연합뉴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북한의 ‘비핵화’라는 개념은 “종결된 문제(closed issue)로 보고 있다”고 언급한 데 대해, 외교부가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30일 “러시아 외교장관의 언급은 안보리 상임이사국이자 핵확산금지조약(NPT) 체제 창설 주도국의 일원으로서 러시아 책임과 의무를 스스로 저버린 매우 무책임한 발언”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라브로프 장관은 지난 26일(현지시각) 러시아 외무부 누리집을 통해 “북한에 적용되는 ‘비핵화’라는 용어는 모든 의미를 잃었다”며 “우리에게 이것은 ‘종결된 문제’”라고 주장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또한 러시아는 서방 국가들의 무분별한 제재에 강력히 반대한다며 국제원자력기구(IAEA) 북핵 결의안에 대해서도 거부한다는 뜻을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러시아의 동참 하에 채택된 안보리 결의는 명시적으로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핵 폐기를 규정하고 있다”라며 “우리는 러북 협력이 유엔 안보리 결의와 국제법을 철저히 준수하는 가운데 이루어져야 하며, 우리 안보에 위해가 되지 않아야 할 것이라는 점을 수 차례 분명히 밝힌 바 있다”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는 안보리 상임이사국이자, 국제 비확산체제 창설 주도국으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행동해야 할 것”이라며 “우리는 우리의 안보를 위협하는 어떠한 행위에 대해서도 국제사회와 함께 단호히 대처해 나갈 것이며, 상응하는 조치를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형철 기자 newir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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