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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8 (수)

스페이스엑스, 사상 첫 ‘민간인 우주유영’ 기록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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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미국의 민간 우주탐사대 `폴라리스 던\'의 사령관 역할을 맡은 IT기업인 재러드 아이잭먼이 12일 우주선 밖으로 몸을 내밀고 있다. 폴라리스 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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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지구를 출발한 민간 우주탐사대 ‘폴라리스 던’이 사상 첫 민간인 우주유영에 성공했다.



우주유영은 우주비행사 4명 중 이번 우주여행의 기획자이자 사령관을 맡은 IT 기업인 아이잭먼과 스페이스엑스의 엔지니어 사라 길리스가 차례로 수행했다.



첫 주자인 아이잭먼은 12일 오전 6시52분(한국시각 오후 7시52분) 고도 730km 상공에서 스페이스엑스의 우주선 크루 드래건의 윗덮개를 열고 우주로 몸을 내밀었다. 이날 우주유영은 생명줄에만 의지해 허공 속을 떠다니는 것이 아니라 스카이워커라는 이동보조장치의 난간을 잡고 우주공간으로 나오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두사람의 우주유영 시간은 각각 10분을 넘기지 않았다. 이번 우주유영은 사상 최고 고도에서 이뤄진 우주유영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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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라리스 던의 사령관 재러드 아이잭먼이 우주유영을 위해 우주선의 윗덮개를 열고 있다. 폴라리스 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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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 제거에서 재가압까지 2시간





우주선에서 공기를 빼내는 준비 작업부터 다시 재가압하는 것까지 합쳐 이날 우주유영에 배정된 시간은 총 2시간이었다. 우주유영 장면은 헬멧과 우주선에 장착된 카메라를 통해 지구로 생중계됐다.



이 우주선에는 감압실 역할을 하는 에어록 장치가 없다. 따라서 우주비행사들은 우주여행 첫날부터 미리 기내 압력을 낮추고 산소 농도를 높이는 50여시간의 ‘사전 호흡’ 과정을 거쳤다. 이는 호흡을 통해 몸속에 들어온 질소를 제거하는 과정이다. 이렇게 하지 않을 경우 객실이 바깥 우주와 같은 진공 상태로 전환될 때 혈액 속의 질소가 거품을 일으켜 우주비행사의 생명이 위험해진다.



이번 우주유영의 목표는 스페이스엑스가 개발한 새로운 우주복을 시험하는 것이다. 이 우주복은 새로운 단열재 등으로 우주비행사 보호 기능을 강화하고 헬멧에 카메라와 헤드업 디스플레이(전방표시장치)를 장착해 편의성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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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라리스 던 탐사대원들이 탑승한 우주선에서 본 일몰. 폴라리스 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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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고도 1400km…반세기만에 가장 먼 우주여행





이번 우주여행은 1969~1972년 달까지 다녀온 아폴로 우주선 이후 가장 먼 거리에서 진행되고 있다. 우주선은 출발 당일엔 고도 1216km, 2일차엔 고도 1400km까지 상승했다. 이는 국제우주정거장(ISS)보다 3배나 더 높은 고도이다.



우주유영을 마친 폴라리스 던 대원들은 우주여행 4일째엔 스페이스엑스의 저궤도 인터넷위성 스타링크와 레이저 통신을 시험하고, 마지막 날인 5일째엔 예정된 36가지 과학실험 중 미처 하지 못한 것을 마저 수행한다. 과학실험의 대부분은 인체가 우주에서 어떻게 반응하고 영향을 받는지 알아보는 것이다. 모든 임무를 마치고 나면 이들을 태운 우주선은 플로리다 앞 대서양 해상으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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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라리스 던 탐사대원들이 우주여행 첫날 화상통화를 하고 있는 모습. 폴라리스 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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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우주여행은 아이잭먼이 민간인의 심우주 여행 기술 확보를 위해 기획한 3번의 폴라리스 우주비행 프로그램 중 첫 번째다. 두 번째 폴라리스는 나사 허블우주망원경을 수리하는 것을 목표로 삼으려 했으나 미 항공우주국(나사)은 이를 거부했다. 세 번째 폴라리스는 스페이스엑스가 개발 중인 역대 최강 로켓 겸 우주선 스타십을 이용해 우주비행에 나설 예정이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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