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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9 (목)

블랙록, 가상자산 현물 ETF 순유입 주도에 ‘구원자’ 평가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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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가상자산 현물 ETF 순유출 속 블랙록은 순유입 주도
낮은 수수료ㆍ오랜 기간 쌓아온 신뢰로 투자자 유입↑
“제도권 회사 참여, 비트코인 인식 개선에 도움”


이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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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가상자산 현물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은 순유출이 지배적인 상황이지만, 블랙록 ETF만큼은 반대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이에 투자자 사이에서는 블랙록이 가상자산 시장 구원자라는 말도 나온다.

13일 블록체인 플랫폼 듄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10일(현지시간) 기준 블랙록이 관리하고 있는 비트코인 개수는 35만4692개다.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당시 압도적인 비트코인을 보유하던 그레이스케일은 22만2842개로 블랙록에 1위 자리를 빼앗겼다. 그 뒤를 피델리티가 19만9512개로 그레이스케일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정석문 프레스토 리서치 센터장은 “블랙록, 피델리티 등 대형 자산운용사가 제도권화를 주도함으로 인해 기존 영세하게 운영돼온 가상자산 전문 자산운용사들의 전성시대가 저무는 과정”이라고 진단했다.

비트코인 현물 ETF가 거래되던 지난 1월 10일 블랙록이 보유한 비트코인은 228개에 불과했다. 당시 그레이스케일이 관리하던 비트코인은 61만7379개였다. 블랙록은 낮은 운용 수수료를 바탕으로 투자자를 모집했다. 블랙록의 IBT는 출시 직후 투자자들에게 일부 수수료를 면제해주기도 했다. 반면 그레이스케일의 GBTC는 수수료 1.5%를 부과했다.

정 센터장은 “규모 경제로 인해 블랙록은 싼 수수료 제공으로도 수익이 날 수 있지만 그레이스케일처럼 작은 회사는 그러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블랙록의 강세는 전통 운용사로서 쌓아온 이미지가 한몫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정석문 센터장은 “금융 서비스는 신뢰가 중요하기 때문에 싸다고 무조건 고객 돈이 다 몰리지 않는다”며 “기관투자자 자금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많은 기관 투자자들과 오랜기간 신뢰를 쌓는 과정이 필요하며 대형 자산운용사일수록 이러한 과정이 잘 관리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소형 운용사는 리테일 투자자에 의존하게 되고 그럴수록 단기적 변동성을 버티지 못하고 바로 손절하는 모습을 보이게 되며 그럴수록 자금 유출입이 잦아지게 된다”고 덧붙였다.

블랙록은 비트코인 현물 ETF뿐만 아니라 이더리움 현물 ETF에서도 구원자 역할을 하고 있다. 듄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블랙록은 미국에서 이더리움 현물 ETF가 거래되기 시작한 날부터 아직 유출이 발생하지 않고 있다.

정 센터장은 블랙록이 가상자산 시장 구원자라는 표현에 “나쁘지 않다”며 “제도권 회사가 잘되면 비트코인에 대한 인식도 개선되고 다른 제도권 회사들의 시장 진입을 가져오는 효과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투데이/윤희성 기자 (yoonheesung@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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