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18 (수)

시장선 '해리스 판정승' TV토론 이후 달러 약세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토론 전 대비 달러지수 0.4%↓

엔·달러 환율 140엔선 위협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간 첫 대선 토론이 펼쳐진 10일(현지 시간) 미 달러화 가치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토론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누르고 근소하게 앞섰다는 평가가 나오자 외환시장에서도 해리스 부통령의 당선 가능성을 높게 보며 달러 약세에 베팅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마켓워치 등에 따르면 11일 오전 1시 25분께(미 동부 시각 기준) 달러인덱스는 101.27을 가리켰다. 대선 토론이 시작한 10일 오후 9시 101.6선을 나타내던 것과 비교하면 토론 이후 약 0.4% 하락한 것이다. 달러인덱스는 주요 6개 통화와 미 달러화 가치를 비교한 것인데 토론 이후 그만큼 달러가 약세를 띠었다는 의미다.

이는 토론장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선전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그간 시장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길 때 달러 가치가 더 높아질 것으로 봤다. 고관세를 부과해 무역 장벽을 높이겠다는 그의 정책이 달러화를 지지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 시 재정적자가 심해질 수 있다는 전망 또한 강(强)달러를 점치는 배경으로 꼽힌다. 이에 반해 해리스 부통령의 승리는 시장 불확실성을 줄여 안전자산인 달러가 약세를 보일 것으로 평가됐다. 롭 카넬 ING 아시아태평양리서치 책임자는 “트럼프가 더 잘하고 있다면 달러가 강세를 보였을 것”이라며 “하지만 지금은 해리스에게 약간 기울어져 있다”고 진단했다

11일 일본 엔화는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엔화 가치 상승)을 나타냈다. 전일 143엔 선에서 등락을 거듭하던 엔·달러 환율은 이날 140엔대까지 밀렸다. 미 대선 토론 결과가 금융시장에서 큰 파장을 끼치고 있는 가운데 일본은행(BOJ)이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수도 있다는 관측이 엔화 가치를 끌어올렸다. 나카가와 준코 BOJ 심의위원이 이날 한 간담회에서 “금융 완화 정도를 조정해나갈 것”이라고 말해 금리 인상을 시사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날 ICE 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11월물은 배럴당 69.19달러로 마감해 2년 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의 경기 둔화로 글로벌 원유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유가를 끌어내린 주된 요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완기 기자 kingear@sedaily.com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