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17 (화)

SK스퀘어 '리밸런싱'은 현재 진행형...11번가·드림어스 등 수술 들어간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아주경제

SK스퀘어 본사 T타워 [사진=SK스퀘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SK그룹의 ‘리밸런싱’ 작업 중 마지막 조각인 SK스퀘어가 본격적인 구조조정을 시작한 모양새다.

SK스퀘어는 지난달 말부터 드림어스컴퍼니, SK플래닛 등 수익성 악화에 빠진 자회사를 정비하기 시작했다. 특히 11번가를 두고는 큐텐발 이커머스 업계 불신이 만연한 상황에서 모회사 차원의 지원을 약속해 새 주인 찾기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 SK스퀘어 등에 따르면 11번가는 올해 상반기에만 39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1258억원 규모의 적자와 비교하면 축소됐지만 올해 하반기에도 손실을 기록하면 4년 연속 1000억원에 육박한 적자를 기록하는 것이다.

이 와중에 SK스퀘어는 최근 11번가 안정은 대표 명의의 공지를 통해 “11번가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SK스퀘어와) 협의하고 있다”며 “판매자와 동반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K스퀘어가 11번가 매각에 돌입한 이후 관련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1번가는 지난해 기업공개(IPO)에 나서지 못하며 재무적투자자(FI)들이 투자금 상환을 요구했다. 하지만 최대주주인 SK스퀘어가 콜옵션(매도청구권) 행사를 거부하면서 동반매도청구권(드래그얼롱)을 보유한 FI 주도로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하지만 대규모 적자에 쿠팡 등과 비교열위에 있는 11번가를 인수하겠다는 기업이 나타나지 않으면서 매각은 답보상태다.

SK스퀘어 측이 약속한 11번가 지원은 수익성 제고보다는 원활한 매각을 위한 것이라는 게 재계의 시각이다. 이미 그룹 내 다른 기업과의 동반성장(시너지) 효과가 크지 않다는 판단이 선 상황에서 모회사 지원을 통한 매력적인 매물 만들기에 돌입했다는 게 SK그룹 내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올해 상반기 30억원 규모의 손실을 기록한 자회사 드림어스컴퍼니도 구조조정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드림어스컴퍼니는 지난달 29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조성필 전 신한벤처투자 PE본부 이사를 사내이사로 임명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신한벤처투자 PE본부는 지난 2021년 경영참여형 투자를 목적으로 네오스페스를 설립해 투자했으며 드림어스컴퍼니의 2대 주주로 등극했다.

조 전 이사는 회계, 투자, 관리 분야에 전문적 역량을 갖춘 것으로 전해지는데, 그동안 수익을 올리지 못한 드림어스컴퍼니의 구조조정과 수익성 제고에 힘쓸 계획인 것으로 전해진다.

또 다른 자회사 원스토어는 올해 상반기 47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SK스퀘어는 원스토어에 대한 구조조정보다는 ‘해외진출’을 택했다. 앱마켓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이 있다는 판단이다. 지난 6월 대만에서 현지 업체와 손잡고 앱마켓을 내놓은 원스토어는 지난달 미국, 유럽, 일본 시장으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자회사 SK플래닛의 미국, 홍콩, 일본 진출 성과가 사실상 전무하다시피 하며 올해 초부터는 일본에서 완전철수하는 지경에 이르렀기 때문에 원스토어가 구글(플레이스토어)·애플(앱스토어)과의 경쟁에서 우위에 설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올해 상반기 423억원의 손실을 기록한 티맵모빌리티는 여전히 숙제로 남아있다. 티맵모빌리티가 운영 중인 화물운송 회사 와이엘피가 좀처럼 수익을 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티맵모빌리티 자체도 마땅한 수익성 제고 대책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주경제=김성현 기자 minus1@ajunews.com

- Copyright ⓒ [아주경제 ajunews.com] 무단전재 배포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