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트럼프와 식사, 심도 있는 대화 나눠”…韓 정재계 인사로는 처음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최근 트럼프 주니어를 만나기 위해 미국을 방문했던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도 대면하고 식사도 함께 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정용진 회장은 지난 21일(현지시각) 애틀랜타 국제공항을 통해 귀국길에 오르기 직전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트럼프 당선인과 대화를 나눈 사실을 공개했다.

정 회장은 지난 16일(현지시간)부터 21일 오전까지 트럼프 당선인의 자택이 있는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 머물러 왔다.

정 회장은 해당 리조트 체류 기간 트럼프 당선인과 식사를 함께 했고, 여러 주제를 놓고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눴다고 취재진에게 밝혔다. 다만 그는 10분에서 15분 정도의 대화를 나눴지만, 그 내용을 공개할 수는 없다며 언급을 피했다.

대화 도중 트럼프 당선인이 한국 관련 언급을 했는지에 대해선 “특별히 언급한 부분은 없었다”고 말했다. 한국 재계와 트럼프 당선인 사이에서의 정 회장 역할이 있을 지에 대해서도 “내가 무슨 자격으로…”라며 선을 그었다.

내년 1월20일 트럼프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식 참석 여부에 대해선 한국 정부가 사절단을 꾸리게 될 경우 그 일원으로 참석할 수 있다며 낮은 자세를 보였다.

한편, 정 회장은 이번 일정 동안 트럼프 주니어와 17, 18일 이틀간 집중적으로 일정을 함께 하고 식사도 3, 4차례 갖는 등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정 회장이 트럼프 주니어와 끈끈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는 것은 지난 1월 정 회장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스타그램을 통해서도 알려진 사실이다.

특히 정 회장의 행보에 눈길이 쏠린 이유는 현재 정부 외교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현재 윤석열 대통령은 탄핵 위기에 놓였고, 국무위원들 역시 계엄사태 당시 국무회의 개최 등 여파로 줄줄이 물러나거나 제 기능을 펼치지 못한 채 올스톱 된 상황이다.

정 회장은 이날 취재진에 트럼프 당선인과의 대화 내용을 구체적으로 공개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향후 한미관계가 어떻게 흘러갈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 바로 대화 내용이다. 이는 정부와도 함께 대응 전략을 짤 수 있는 큰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도 점쳐진다.

또한, 정 회장이 마러라고 체류 기간 트럼프 주니어의 소개로 많은 인사와 만나 사업 논의를 이어간 점도 주목된다. 트럼프 당선인 측근이나 대선 캠프 관계자들도 상당 수 만났다고 밝힌 점도 한국 재계와 미국 관계의 중대한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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