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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7 (화)

식품사업 챙기는 신동빈… "매출 1조 메가 브랜드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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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롯데 식품 경영진과 유럽 출장

폴란드서 '원롯데 전략회의' 직접 주재

'빼빼로' 2035년까지 '세계 톱10'으로

베트남·인도 시장 확대, 新 국가 개척

아시아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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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의 두 기둥인 유통과 화학사업이 흔들리면서 결국 '비상경영' 카드까지 꺼내 든 롯데가 '식품'으로 돌파구를 찾는다. K-푸드의 열풍으로 그나마 홀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식품은 그룹의 근간이기도 하고 일본 롯데와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 부문이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특히 신경 쓰고 있는 모습이다. 직접 글로벌 식품 생산거점을 둘러보기도 하고 '원롯데 식품사 전략회의'도 주재하는 등 식품사업 챙기기에 분주하다.

8일 롯데지주는 한·일 롯데 식품사 경영진과 유럽 출장을 떠난 신동빈 회장이 지난 3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원롯데 식품사 전략회의'를 직접 주재하고 '빼빼로'를 한·일 롯데 식품회사가 협력해 연매출 1조원의 글로벌 메가 브랜드로 육성하자고 논의했다고 밝혔다.

'원롯데 식품사 전략회의'는 한국과 일본 롯데 식품사 경영진이 모여 실질적인 협력방안을 모색하는 협의체다.

신 회장은 이번 출장을 통해 한·일 롯데 식품사 시너지 창출을 통한 글로벌 경쟁력 확보 방안 강구에 나섰다. 이를 위해 이영구 롯데 식품군 총괄대표, 이창엽 롯데웰푸드 대표,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다마쓰카 겐이치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등 한국과 일본 롯데 지주사 및 식품사 경영진들이 출장에 총출동했다.

전략회의에서 신 회장은 지난해 국내외 매출이 2000억원에 달하는 '빼빼로'를 2035년까지 연매출 1조원의 '글로벌 톱10·아시아 넘버원' 브랜드로 키우자는 목표를 제시했다.

신 회장은 "한·일 롯데가 긴밀하게 협력해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성장 가능한 기업이 되어 달라"면서 "해외 매출 1조원이 넘는 다양한 메가 브랜드 육성에 강력한 실행력을 발휘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일 롯데는 빼빼로의 매출 1조원 달성을 위해 베트남·인도 등 기존 진출 국가에서의 시장 확대는 물론 잠재력 높은 신규 진출 국가 개척, 공동 소싱 및 마케팅 활동 지원 등을 검토했다.

또한 빼빼로 외의 다른 브랜드 상품을 메가 브랜드로 육성하기 위해 해외 시장 공동 마케팅과 해외 유통망 효율화, 신제품 관련 양국 교차 지원활동 등도 논의했다.

특히 해외에서 한국 상품, 일본 상품이 아닌 '롯데상품'이라는 브랜드 중심으로 고객과 소통해 식품 사업을 키운다는 방침이다.

장기화되고 있는 소비침체로 롯데쇼핑 등의 유통사업이 여전히 힘든 상황이고, 화학사업을 이끌고 있는 롯데케미칼도 중국의 저가 화학제품에 밀려 시장 경쟁력을 잃고 있어 식품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2018년 매출 17조8210억원을 기록한 이후 최근 몇 년간 하향 곡선을 그리면서 지난해에는 14조5559억원에 머물렀다. 올 상반기만 봐도 전년 대비 3.4% 감소한 6조9411억원을 기록했다. 롯데케미칼은 적자가 계속해서 쌓이고 있다. 2021년까지 1조5356억원에 달했던 영업이익은 2022년 7626억원의 영업손실로 돌아선 후 계속해서 적자다. 지난해에도 347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올 상반기에도 2465억원의 손실을 봤다.

상황이 이러다 보니 올 상반기 영업이익 상승률이 50%에 육박하는 식품사업에 공을 들일 수밖에 없다.

신 회장인 한국 롯데와 일본 롯데가 각각 인수한 유럽 초콜릿 공장도 이번 출장길에 방문해 힘을 실었다. 벨기에의 길리안 공장과 폴란드의 베델 공장으로, 길리안은 롯데웰푸드가 2008년에, 베델은 일본 롯데가 2010년 인수했다. 베델은 신 회장이 지난해 '원롯데' 체제 강화의 일환으로 초콜릿·제과 공장 및 R&D 센터 증설에 685억원을 투자한 회사이기도 하다.

신 회장은 지난 2일에는 롯데 베델이 폴란드 바르샤바에 오픈한 '초콜릿 팩토리 뮤지엄' 개관식에도 참석하며 관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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