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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7 (화)

‘뒤늦은 대응’ 북, 닷새째 쓰레기풍선…군 ‘낙하 뒤 수거’ 방침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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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지난 5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에서 쓰레기 풍선이 떠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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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닷새 연속으로 쓰레기 풍선을 남쪽을 향해 날려 보내고 있다.



북한이 8일 오전 올 들어 17번째 쓰레기 풍선을 띄우고 있다고 합동참모본부(합참)가 밝혔다. 북한의 쓰레기 풍선은 지난 4일 밤부터 닷새 연속 모두 여섯 차례에 걸쳐 남쪽으로 날아왔다.



북한이 한달 가까이 풍선을 띄우지 않다가 최근 닷새 연속 집중적으로 풍선을 보내고 있는 것은 일부 탈북민 단체가 보낸 대북전단에 뒤늦게 대응하는 성격이 짙어 보인다. 민간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는 지난달에도 간간이 지속됐는데, 7월 말 압록강변 대규모 수해로 인한 복구 작업에 집중하느라 즉각 대응하지 못한 북한이 뒤늦게 대응에 나선 것으로 추정된다. 풍선 띄우기에 필요한 물품 공급과 쓰레기 조달이 대규모 수해 복구 때문에 제한됐다가 어느 정도 해소됐기 때문일 수 있다는 것이다.



합참은 이날 “오전 9시경부터 북한이 120여개의 쓰레기 풍선을 띄웠다”며 “서울과 경기 북부 지역에 40여개의 낙하물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앞서 북한은 지난 7일에도 저녁부터 밤까지 약 200개의 풍선을 띄웠고, 8일 오전 9시까지 서울과 경기 북부 지역에 50여개가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합참은 “풍선의 내용물은 종이류·비닐·플라스틱병 등 생활 쓰레기이며, 분석 결과 안전에 위해되는 물질은 없었다”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 5월 말부터 7월24일까지 10차례 대남 풍선을 보냈고, 지난달 10일 11번째 풍선을 보냈다. 이어 지난 4일부터 연속으로 6차례 남쪽으로 풍선을 보냈다. 북한은 5월에 보낸 첫번째와 두번째 풍선에는 퇴비와 담배꽁초 등 오물을 실었다가 이후에는 종이와 비닐 쓰레기 등을 주로 넣고 있다. 최근에는 사용한 흔적이 있는 페트병 등을 보내고 있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 풍선에 매달린 낙하물 꾸러미에는 여러 묶음이 들어 있으며, 상공에서 터질 때 작은 봉지 여러개로 분리되어 흩어지는 특성상 낙하물 수량과 풍선 수량은 동일하지 않다”며 “특정 지역에 풍선 한개가 떨어져도 낙하물은 여러개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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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전 강원 원주시 문막읍 동화리 한 건물 옥상에 북한이 살포한 것으로 추정되는 쓰레기 풍선이 놓여 있다. 강원특별자치도소방본부 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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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관계자는 “국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가운데 대응 매뉴얼에 따라 의연하고 차분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군사분계선을 넘어오는 풍선을 공중에서 요격하면 군사분계선 이북 북한 쪽으로 총탄이나 포탄이 떨어지거나, 공중에서 내용물이 흩어지면 더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점을 고려해 풍선을 추적하다 땅에 떨어지면 수거하는 기존 대응 방침을 유지하겠다는 뜻이다.



박민희 선임기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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