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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6 (월)

애플 '이제 새롭게 빛나다' 이벤트에는 무엇이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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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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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9일(현지시간), 한국시간 10일 새벽 2시 애플이 신제품 공개 행사 '이제 새롭게 빛나다(It's Glowtime)'를 열고 차세대 아이폰을 공개합니다.

이번 행사는 애플에게 굉장히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올해는 애플에게 꽤 험난한 해였습니다. 야심차게 내놓은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가 기대에 못 미치는 성과를 거뒀고, 중국 시장에선 애국소비를 앞세운 화웨이 등 현지 제조사들의 공세에 아이폰 판매 순위가 5위권 밖으로 밀려나는 수모를 겪었습니다.

애플 입장에선 이번 신제품의 성공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상황입니다. 이날 행사에서 애플은 과연 어떤 매력으로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지 전망해봤습니다.

행사 주인공은 새로워진 '시리'

이번 행사의 주제인 '이제 새롭게 빛나다'는 새로운 시리(Siri)를 상징하고 있습니다. 지난 6월 애플은 세계개발자대회(WWDC24)에서 생성형 AI로 업그레이드된 시리를 공개했는데, 시리를 호출하면 화면 테두리가 출렁이며 빛나는 새로운 효과가 추가됐습니다. 시리가 새롭게 빛날 시간이란 의미입니다.

시리가 애플 이벤트에 처음 등장한 건 2011년 '아이폰 4s'와 함께였습니다. 당시엔 스마트폰이 사람 말을 알아듣고 대답을 해준다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큰 혁신이었습니다. 하지만 한계도 명확했죠. 당시에는 음성을 인식해 미리 정해진 대답만 할 수 있었기 때문에 다소 딱딱하고 할 수 있는 일도 제한적이었습니다. 이 때문에 시리란 이름은 사람들의 뇌리에서 점점 잊혀져갔죠.

하지만 올해 시리가 다시 강렬한 모습으로 돌아올 전망입니다. 생성형 AI 두뇌를 갖춘 시리는 훨씬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할 뿐 아니라, 아이폰 안에 있는 이메일, 문자메시지, 캘린더, 연락처, 사진 등 다양한 데이터들에서 맥락을 이해해 사용자가 요청한 작업을 처리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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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령 "어머니가 언제 오시지? 모시러 가려면 어떻게 가야하지?"라고 물으면 어머니와 주고 받은 메시지에서 귀국 날짜와 시간을 찾고, 항공편을 검색해 도착 시간을 확인하고, 공항까지 가는 시간과 경로도 미리 예상해 보여주는 일들이 가능해질 전망입니다. 이렇게 된다면 이제 정말 'AI 비서'란 이름이 아깝지 않겠네요.

근데 시리가 내 스마트폰을 다 들여다보니 좀 불안하시죠? 애플은 기본적으로 이런 '애플 인텔리전스' AI 기능이 아이폰 내부에서 '온디바이스 AI' 방식으로 구동되고, 인터넷 연결이 필요한 경우에도 자체 프라이빗 클라우드 내에서만 구동하기 때문에 개인정보가 세어나갈 위험은 없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여기까진 WWDC24에서 이미 한 번 공개된 내용이고, 이번 신제품 공개 이벤트에선 더 생생한 AI 활용 사례들이 나오지 않을까 예상되고 있습니다. 애플 인텔리전스야말로 향후 아이폰의 흥행을 이끌어 갈 핵심인 만큼, 애플이 특별히 공들여 어필에 나설 것으로 전망됩니다.

안 변한 듯 변한 '아이폰 16'

AI 기능을 품을 차세대 '아이폰 16' 시리즈는 어떤 모습일까요? 이번 아이폰 16 시리즈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아이폰 16 아이폰 16 플러스 아이폰 16 프로 아이폰 16 프로 맥스 등 4종으로 선보일 전망입니다.

올해도 작년과 마찬가지로 하드웨어상 큰 변화는 없을 전망입니다. 일반 모델의 경우 후면 카메라 배열이 사선에서 수직으로 변경된 점이 눈에 띕니다. 이는 비전 프로에서 볼 수 있는 3D 사진 촬영을 염두한 것이라고 하네요. 이와 함께 프로 모델에 탑재된 '액션 버튼'이 일반 모델에도 채택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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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17 예상 렌더링 /사진=맥루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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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와 프로 맥스 모델은 디스플레이 크기가 소폭 커집니다. 프로의 경우 6.1인치에서 6.3인치로, 프로 맥스의 경우 6.7인치에서 6.9인치로 화면 크기가 늘어납니다. 이와 함께 베젤 두께가 더 얇아져 좀 더 날렵한 디자인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프로 라인업은 초광각 카메라 화소가 1200만 화소에서 4800만 화소로 늘어나고, 작년 아이폰 15 프로 맥스 모델에 처음 도입된 5배 광학 줌이 아이폰 16 프로 모델에도 채택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와 더불어 제품 측면에 사진 및 동영상 촬영을 위한 별도 버튼이 탑재될 전망입니다. 이 버튼은 DSLR 카메라처럼 반셔터를 지원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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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16 시리즈도 혁신보단 점전적 변화에 초점을 맞춘 모습입니다. 다만 이번 아이폰 신제품은 더 빠른 칩셋과 더불어 애플 인텔리전스를 원활히 실행하기 위해 메모리 탑재 용량도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항상 빠듯한 램(RAM) 용량으로 '램크루지'라고 불리던 애플도 AI 시대엔 어쩔 수가 없나 봅니다.

둘로 나뉜 '에어팟', 10년 맞은 '애플워치'

이번 행사에선 아이폰과 더불어 '에어팟'과 '애플워치' 신제품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에어팟은 두가지 모델로 공개될 것으로 보입니다. 기존과 같은 보급형과 고급형 '에어팟 프로' 사이에 '중간급' 모델이 새로 추가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중간급 에어팟은 프로 모델과 같이 스피커가 달린 충전 케이스를 제공하고,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탑재할 것으로 전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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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맥루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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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에어팟 신제품에서 이어버드의 배터리 수명이 빠르게 소모되는 버그를 발견했다고 합니다. 다행히 이 문제는 소프트웨어와 관련된 것으로 확인됐으며, 공장에서 제품을 출하하기 전에 해결됐다고 하네요. 삼성 '갤럭시 버즈3 프로'가 품질관리 이슈로 홍역을 치룬 탓에 에어팟 역시 다소 민감한 이슈가 될 수도 있겠습니다.

이밖에 업그레이드된 디자인과 향상된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탑재한 차세대 '에어팟 프로'는 내년 초에, USB-C 포트와 새로운 컬러를 장착한 '에어팟 맥스'는 추후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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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폰아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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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워치 신제품은 보급형 'SE'와 기본형 '시리즈 10', 고급형 '울트라3' 3종류가 선보일 전망입니다. 이 중 애플워치 울트라3는 내부 성능이 향상되는 수준의 업그레이드가 이뤄질 전망으로, 외관상 큰 변화가 포착되진 않고 있습니다.

다만 제품 출시 10주년을 맞는 '애플워치 시리즈 10' 모델은 꽤 큰 변화가 예상됩니다. 전체적인 디자인 기조는 전작과 비슷하지만, 화면 크기가 더 커지고 특히 두께가 크게 얇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또 신형 애플워치 SE는 케이스를 전부 플라스틱으로 교체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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