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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0 (목)

‘기체 결함’ 보잉 우주선, 우주비행사 두고 ‘무인’ 지구 귀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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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지구로 돌아오기 위해 국제우주정거장에서 막 분리된 보잉의 유인 우주선 스타라이너. 나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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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2명의 나사(미 항공우주국) 우주비행사를 태우고 국제우주정거장(ISS)에 갔던 보잉의 유인 우주선 스타라이너가 우주비행사를 그곳에 남겨둔 채 3개월만에 지구 귀환길에 나섰다.



스타라이너는 6일 오후 6시4분(한국시각 7일 오전 7시4분) 우주정거장 하모니 모듈에서 분리한 뒤 곧바로 지구를 향해 출발했다. 예정대로라면 6시간 후인 7일 0시3분(한국시각 오후 1시3분) 뉴멕시코주 화이트샌즈 우주항에 낙하산과 에어백을 편 채 도착할 예정이다. 미국 우주선이 해상이 아닌 지상에 착륙하는 것은 스타라이너가 처음이다.



이번 우주비행은 보잉의 첫번째 유인 비행이자 유인우주선 인증을 받기 위한 마지막 시험비행이었다. 그러나 우주 비행 및 우주정거장 체류 기간 중 우주선 추진기에서 헬륨 누출을 포함한 여러 문제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애초 8일 후로 예정했던 귀환시기가 여러 차례 미뤄졌다. 나사는 결국 우주비행사의 안전을 위해 스타라이너는 무인 상태로 돌려보내고, 우주비행사들은 내년 2월 스페이스엑스 우주선을 타고 지구로 돌아오는 것으로 결정했다.



나사는 우주비행사의 귀환을 위해 오는 24일 국제우주정거장에 제72차 원정대를 파견할 때 스페이스엑스의 우주선에 정원 4명 중 2명만 태워 보낸다. 두 우주비행사는 그때까지 국제우주정거장 정식 대원으로 임무를 수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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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사 우주비행사 부치 윌모어(왼쪽)와 수니 윌리엄스는 2025년 2월까지 우주정거장에 머문다. 나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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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역사 보잉의 굴욕





스타라이너의 유인 시험비행은 2022년 5월 무인 시험비행 이후 2년만에 이뤄진 것이나 실패로 끝남에 따라 보잉은 향후 우주사업에 먹구름이 드리우게 됐다.



2011년 우주왕복선 퇴역 이후 러시아 소유즈 우주선을 빌려 사용하던 미 항공우주국(나사)은 차세대 유인 우주선은 민간기업에 개발을 맡기기로 하고 2014년 보잉과 스페이스엑스를 개발업체로 선정했다. 계약 금액은 보잉이 42억달러(5조7천억원), 스페이스엑스가 26억달러(3조5천억원)였다.



나사는 계약 당시만 해도 100년이 넘는 역사의 보잉이 먼저 개발 작업을 마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결과는 정반대였다. 보잉은 10년이 지난 올해 들어서야 첫 유인 시험비행을 시도한 반면, 2002년 출범한 스페이스엑스는 2020년 유인 시험비행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8차례 우주비행사 수송 임무와 4차례 민간인 유인 우주비행을 합쳐 모두 13차례 유인 비행에 성공했다. 일정이 늦어지면서 스타라이너 개발 비용은 48억달러로 늘었고, 보잉은 이 가운데 16억달러를 추가 부담해야 했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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