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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5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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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천하무적” 자랑한 신형 핵추진 미사일 배치장소 포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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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로이터 통신이 지난달 27일 입수한 위성사진. 러시아 볼로그다 한 지역에 핵탄두 저장 벙커(오른쪽)와 굴착식 발사 시설 등이 건설돼 부레베스트니크 미사일 배치 장소로 추정된다고 미국 싱크탱크 해군분석센터(CNA) 소속 데커 에벨레스 등이 밝혔다.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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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무적”이라고 자랑했던 러시아의 신형 핵추진 대륙 간 순항미사일 ‘부레베스트니크’(나토 코드명 SSC-X-9 스카이폴)의 러시아 내 배치 장소가 위성 사진으로 포착됐다고 로이터 통신이 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미국 비영리 싱크탱크 해군분석센터(CNA)의 데커 에벌레스 연구원 등 2명은 상업 위성 업체인 플래닛 랩스가 지난 7월26일 찍은 위성 사진을 분석한 결과 부레베스트니크의 발사장으로 추정되는 시설을 구축하는 공사 현장을 수도 모스크바에서 북쪽으로 475㎞ 떨어진 지점에서 포착했다고 밝혔다.



해당 지역에는 세 그룹으로 나뉜 9개의 수평 발사대 시설 등이 건설되고 있는 것이 식별됐다. 발사대 옆쪽에는 핵탄두 저장 벙커와 미사일 부품 등 정비 건물 등도 들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에벌레스는 “이 부지가 ‘대형 고정 미사일 시스템을 위한 것’”이라며 현재 러시아가 개발 중인 대형 고정 미사일은 부레베스트니크 뿐이라고 언급했다. 러시아 국방부와 크렘린 등은 로이터 통신의 관련 질의에 답하지 않았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2018년 3월 부레베스트니크 개발 사실을 공개하며 이 미사일은 “저공비행”이 가능하고, 사거리가 거의 무제한에, 비행경로를 예측할 수 없다며 “지구 어디든지 갈 수 있는 천하무적”이라고 자부했다. 또 지난해 10월 소치에서 열린 발다이 국제토론클럽에선 “부레베스트니크의 마지막 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언급한 바 있다.



다만 로이터 통신은 워싱턴에 기반을 둔 싱크탱크 ‘핵위협 이니셔티브’(NTI) 조사 결과를 인용해 러시아 당국이 이 미사일을 2016년부터 최소 13번 시험했으나 2번만 성공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서방 전문가들은 전략적 가치에도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 러시아 핵전력 전문가인 파벨 포드비크 등은 미국의 미사일방어망을 압도할 만한 능력을 포함해 모스크바 핵전력에 “없는 능력을 추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부레베스트니크의 기술적 세부 제원은 알려진 바 없으나, 미사일에 탑재된 소형 고체 연료 로켓을 통해 소형 원자로로부터 엔진이 동력을 얻는 방식으로 추측되고 있다. 이 때문에 미사일이 날아가면서 방사능을 뿜어내 주변 지역을 오염시킬 가능성이 크다.



미국 군축협회 이사장인 토머스 컨트리맨 전 국무부 국제안보·비확산 담당 차관 대행은 1986년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사고를 언급하며 “스카이폴은 러시아에 더 위협이 되는 ‘하늘을 나는 체르노빌’ 같은 어리석은 무기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또 부레베스트니크의 사거리는 약 2만3천㎞로 예측돼 러시아의 최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사르마트(1만7700㎞)보다 멀리 갈 수 있지만 탐지가 가능한 수준으로 알려져, 비행시간이 길어질수록 추적당할 시간도 길어지기 때문에 취약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미국과 소련이 1991년부터 체결한 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 또한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지 1년 만인 2023년 2월 러시아의 참여 중단 선언으로 2026년 2월 만료 이후 유지 여부가 불투명하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 1일 세르게이 럅코브 러시아 외교차관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서방의 확전으로 간주하는 것에 대응해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지침이 변경될 것”이라고 언급했다는 점도 거론했다.



포드비크는 “러시아가 (미국과의) 회담을 재개하면 미사일을 협상 카드로 사용할 수 있다”며, 부레베스트니크는 2018년 푸틴 대통령의 4선 도전 당시, 미국의 미사일 방어 등을 압박하는 ‘정치적 무기’였다고 평가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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