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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9 (목)

한국 프로야구, 사상 첫 ‘천만 관중’ 시대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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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지난 8월2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엘지(LG) 트윈스와 케이티(KT) 위즈의 경기 모습. 이날 프로야구는 시즌 관중 900만명을 돌파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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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가 천만 관중 시대를 열었다. 한국 프로 스포츠 사상 처음이다.



2024 KBO리그는 15일 4개 구장에 총 7만7084명이 입장하면서 시즌 관중 1000만명을 돌파(1002만758명)했다. 시즌 671경기 만이다. 평균 관중은 1만4934명. 종전 리그 최다 관중은 2017년 기록한 840만688명이었다.



올 시즌 프로야구는 그야말로 폭발적 인기를 누리고 있다.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는데도 연일 야구장이 관중으로 꽉 차고 있다. 8월초까지 이어진 2024 파리올림픽도 야구 흥행 열기를 잠재우지 못했다.



15일까지 치러진 671경기 중 195경기가 매진(29%)됐다. 한화 이글스가 43차례, 삼성 라이온즈가 27차례, 기아(KIA) 타이거즈가 26차례 홈경기 관중이 꽉 찼다. 엘지(LG) 트윈스, 삼성, 두산 베어스, 기아, 롯데 자이언츠, 에스에스지 랜더스 등 6개 구단은 이미 100만 관중을 넘어섰다.



프로야구가 흥행 돌풍을 일으킨 데는 올해 경기 관련 2차 저작물을 허용한 것이 제일 크다. 시즌 전 KBO 사무국은 OTT 업체인 티빙과 새롭게 중계권 계약을 했는데, 계약 조건에 경기 영상 관련 숏폼 등 2차 저작물을 허용하는 게 포함됐다. 작년까지는 계약상 구단 자체 유튜브 등에서조차 경기 영상을 쓸 수가 없었다. 하지만 올해부터 일반 팬들도 유튜브와 SNS를 통해 숏폼 등을 자유롭게 올리고 공유할 수 있게 됐다.



치열한 순위 다툼과 더불어 SNS에 30초짜리 다양한 경기 영상이 올라가면서 젊은 층의 호기심을 불러모았고, 야구장은 가성비 좋은 3시간 짜리 놀이터라는 인식이 생겨났다. KBO가 최근 조사한 바에 따르면 기존 관람자의 비율은 남성(62.8%)과 40~50대(43.9%)가 높지만, 신규 관람자는 여성(48.6%)과 20대(31.4%)가 높았다. 신규 팬층은 야구 굿즈 소비력까지 갖춰 구단 상품 매출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ABS(자동볼판정시스템) 도입으로 판정의 공정성을 높이고, 공인구 반발력을 높여 공격 야구를 지향한 것도 프로야구 인기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까지 네이버 등 포털에서 무료로 중계되던 프로야구는 올해부터 티빙에서 유료로 생중계 중이다. “유료 중계 영향으로 야구 인기가 떨어질 것”이라는 시즌 전 예상이 무색하게 프로야구는 천만 관중을 돌파했다. 재미가 있으면 팬들은 기꺼이 온라인에서든, 오프라인에서든 지갑을 연다는 게 입증되고 있다고 하겠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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