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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6 (월)

“군대서 만난 남편과 결혼”… 미인대회 결승 오른 트랜스젠더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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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미스 유니버스 싱가포르(MUS) 선발 대회에 출전해 결선 진출한 기혼 트랜스젠더 여성 카트리샤 자이리아. /카트리샤 자이리아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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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 유니버스 싱가포르(MUS) 선발 대회에서 트랜스젠더 기혼 여성이 결선 진출에 성공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는 “군대에서 알게 된 남편이 동행해 준 덕분”이라는 소감을 전했다.

3일(현지시각) 스트레이츠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말 올해 MUS 선발 대회 결선에 진출할 참가자 15명이 최종 확정됐다. 애초 이 대회는 18세에서 28세 사이의 미혼 여성만 출전할 수 있었지만, 올해부터 나이와 결혼 여부를 따지지 않도록 규정이 수정됐다. 덕분에 이혼한 싱글맘이나 60대 여성 등 이색적인 이력의 참가자들이 대거 등장했다.

그중 특히 눈길을 끈 건 대회 70년 역사상 최초인 기혼 트랜스젠더 여성 카트리샤 자이리아(33)다. 180㎝의 큰 키와 시원한 이목구비를 자랑하며 결선 무대에 오르게 됐다. 그는 작년 태국 파타야에서 열린 미스 인터내셔널 퀸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해 이미 미인대회 수상 경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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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이었던 자이리아가 성전환 수술을 받은 건 2017년이다. 이후 결혼해 가정을 꾸리며 새 삶을 살게 됐다. 그는 “20살 군 복무 시절 지금의 남편을 알게 됐다. 남편은 내가 남자에서 여자가 되는 여정에 늘 함께 있어 줬다”며 남편에 대한 고마움을 드러냈다.

이어 “MUS는 내 삶과 투쟁, 실패와 차별에 맞서 싸우는 것, 성공적인 트랜스젠더 여성이 되기 위한 꿈을 어떻게 이루고 있는지에 대해 공유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내게 세계 무대에서 싱가포르를 대표하는 최초의 트랜스젠더 여성이 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어쩌면 아시아를 대표하는 첫 트랜스젠더가 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앞서 미스 유니버스 측은 2012년부터 트랜스젠더들의 대회 참가를 허용한 바 있다. 최초의 참가자는 2018년 미스 유니버스 스페인 대회에서 나왔다. 최근엔 여러 규정의 문턱을 크게 낮추면서 트랜스젠더 여성의 참가가 늘고 있다. 작년 7월 네덜란드 대회에서 트랜스젠더 리키 콜러(23)가, 같은 해 10월 포르투갈 대회에서 승무원 트랜스젠더인 마리나 마체테(29)가 우승을 거머쥐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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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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