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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3 (금)

이언주 "여야 대표 회담 생중계 고집은 정치 잘 모르는 행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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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담의 목표는 합의…모두 공개는 도움 안 돼"

뉴스1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모두 발언하고 있다. 2024.8.21/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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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한병찬 기자 =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26일 '여야 당대표 회담' 생중계 여부를 두고 "생중계를 고집하는 것은 정치를 잘 모르고, 회담을 잘 모르는 행태"라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날 BBS 라디오 '함인경의 아침저널' 인터뷰에서 "생중계하는 것은 오히려 합의하는 데 별 도움이 안 된다. 민주당이 생방송을 못 할 것은 아니다. 그러나 각각 서로의 지지층만 의식하게 되면 양보할 수가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최고위원은 "어떤 경우에는 서로 한 발짝씩 양보해야 할 수도 있다"며 "TV토론의 목표는 합의가 아니라 경쟁이다. 상대를 공격함으로써 자기 생각을 부각하는 데 목표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회담은 양자 사이에 회담을 통해 접근하고 그것을 통해 합의를 해내는 데 목표가 있다"며 "회담은 지지층한테 부각되는 게 중요한 게 아니고 결과물을 얻어내는 게 중요하다. 완전히 성격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이 최고위원은 "우리는 회담하는 것"이라며 "지지층이 봤을 때 다소 만족스럽지 않은 내용들, 양보할 만한 내용들도 중간에 해야 할 수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최고위원은 "마지막에 가서 서로 양보한 것들이 합쳐져 합의됐을 때, 그래서 서로 각각의 지지층을 설득해야 하는 것"이라며 "회담의 결과를 발표하기 전에 이 과정, 지지층에 대한 설득 작업도 필요하다. 그런데 이것을 모두 생중계해 버리면 이런 과정들이 다 생략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 최고위원은 "정치는 어떻게 보면 특히 회담 같은 경우에는 성과물이 중요하다. 한 발씩 물러나는 게 나쁘다고 말할 수 없다"며 "그렇기 때문에 생중계를 고집하는 것은 정치를 잘 모르고, 회담을 잘 모르는 행태라고 할 수가 있다"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그냥 경쟁 상태에서 TV토론하듯 막 해 버리면 그냥 아무것도 없이 끝나는 경우가 생긴다"며 "이 대표도 워낙 TV토론에 능하시기 때문에 우리 지지자들이 손뼉 치고 기분 좋을 수는 있지만, 끝나고 나서 국민들이 '쟤네 왜 저런 것이지? 도대체 무슨 회담을 저런 식으로 하는 거지?'하고 굉장히 국민들이 실망할 수가 있다"고 했다.

아울러 그는 "그렇게 하는 것은 책임 있는 지도자들이 할 그런 태도는 아닌 것 같다"고 덧붙였다.

bc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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