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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3 (금)

"반려견이 부럽긴 처음이야"…경주에 들어선 펫 전용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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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녹, 31일 공식 개장…교원그룹 첫 반려동물 사업

세심한 배려 눈길, 모든 시설 반려견 동반 가능

뉴스1

반려견과 물놀이를 할 수 있는 욕조를 갖춘 시그니처 객실. ⓒ News1 윤슬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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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전 객실부터 카페, 레스토랑, 공원 등 발길 닿는 모든 공간을 반려견과 함께할 수 있는 호텔이 경주에 생겼다.

교원그룹이 호텔체인 '스위트호텔 경주'를 펫 배리어프리 호텔 '키녹'(KINOCK)으로 싹 바꿔 재개관한 것이다. '키녹'이란 이름은 반려동물이 발로 문을 두드리는 모습을 표현한 것으로 타인에 대한 배려와 예의를 나타내는 행동인 '노크'에서 착안했다.

공식 개관은 오는 31일. 시범 운영하고 있는 키녹을 미리 다녀와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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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비에서 견주와 휴식을 보내고 있는 반려견. ⓒ News1 윤슬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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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직원이 반려동물 전문가 …접종 확인해야 입장

키녹은 연면적 7000㎡(2120평), 지상 3층, 지하 2층 건물로 총 34개 객실과 카페, 리테일숍, 팝업행사장, 실내 펫파크, 펫 유치원, 온천수 폰드형 물놀이장, 어질리티(훈련) 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호텔 공사 기간은 약 7개월. 투입한 예산은 객실당 무려 2억 원 정도로 교원그룹이 얼마나 첫 펫 사업에 진심인지 추측해 볼 수 있다. 기존 스위트호텔 경주의 뼈대만 남기고 개보수(리모델링)했기 때문에 사실상 새 호텔을 세운 것이나 다름없다.

반려동물과 함께 할 수 있는 호텔이라면 반려인은 무엇보다 위생과 안전이 신경쓰이기 마련이다.

키녹은 안전을 위한 이용 조건이 있다. 체크인 또는 모든 시설 이용 전, '펫 패스' 제출은 필수다. 반려동물 등록번호와 함께 각종 예방 접종 여부를 써내야 한다. 광견병 접종 여부도 물론이다.

만약 반려동물 등록을 미처 못한 투숙객이 있다면 간단한 절차 후 임시로 등록번호를 부여한 칩을 제공한다. 해당 임시 등록번호는 향후 국가동물보호정보시스템에 등록할 수 있다.

안전 문제를 대비한 서비스나 시설도 돋보인다. 총지배인을 포함한 전 직원이 민간이 발급하는 '펫 매니저' 자격증을 취득했다. 각종 보험도 들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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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스위트호텔 경주 로비 레스토랑. (교원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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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는 반려견 동반 카페 겸 레스토랑인 스니프로 탈바꿈했다.(교원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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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태성 교원그룹 호텔연수사업부문장은 "국민의 30%가 반려인인데 이들을 만족시켜줄 호텔은 없었다"며 "펫 프렌들리(반려동물 친화적인)라고 하는 호텔들은 총 객실 100~200개 중에 10개 정도 반려견 동반 객실로 운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정한 의미의 펫 프렌들리호텔을 통해 반려견 사업에 교두보를 마련했다고 생각한다"며 "이 사업이 잘되면 프랜차이즈도 생각하고 있고 그룹차원에서 펫 상조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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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자, 스피커, 먼지 제거용 '돌돌이 테이프'를 정리한 디스플레이 유닛과 반려견 전용 배변 패드와 담요, 식기ⓒ News1 윤슬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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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플레이 유닛은 다양한 물건을 걸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News1 윤슬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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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부터 Z까지 반려견 맞춤형 객실

키녹은 설계 단계부터 '반려견의 시선'에 맞춰 조성했다.

호텔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널찍한 공간'과 '나무 색감'이 눈에 들어온다.

실제, 호텔은 펫테리어(펜+인테리어)를 적용해 객실, 로비, 휴게 공간 등에 반려견의 눈높이에 맞는 낮은 가구를 설치했고 나무색(우드톤)을 사용해 전반적으로 따뜻한 분위기가 감돈다.

객실 유형은 총 다섯 가지. 키녹 디럭스 A·B와 프리미어, 시그니처, 스위트로 이뤄져 있다. 기본 객실인 디럭스 면적은 45.6㎡(13.8평), 가장 넓은 객실인 스위트는 92.5㎡(28평)로 꽤 널찍하다.

모든 객실을 둘러보면 세심한 설계에 감동하게 된다. TV가 있는 벽면엔 의자가 걸려 있다. 반려견이 객실 내에서 뛰어놀 때 걸리적거리는 것을 모두 걸어둘 수 있도록 TV 선반 대신에 '디스플레이 유닛'을 설치한 것이다.

소파는 반려견이 창문에 앉아서 바깥 풍경을 볼 수 있도록 창가로 배치했다. 또 소파에 오르기 쉽게 슬라이드를 설치했다. 계단의 경우 반려견이 오를 때 슬개골에 무리를 준다고 알려져 있다. 침대도 높이를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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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드줄 고리(왼쪽), 소리 대신 빨간 불빛을 내는 초인등ⓒ News1 윤슬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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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트 객실에 비치한 반려견 드라이룸ⓒ News1 윤슬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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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에서 또 한 번 놀란다. 반려견 세족과 샤워를 할 수 있는 욕실이 따로 있고 털이 빠져도 배수구가 막히지 않도록 배관은 기존 크기에서 2배 정도 넓게 뚫었다.

또 모든 조명은 빛파장에 예민한 반려견을 위해 플리커 프리 LED를 사용했으며 곳곳엔 '리드줄'을 걸 수 있는 고리와 소리가 나는 초인종을 대신할 초인등이 달려 있다.

이밖에 객실 유형에 따라 이색 시설도 갖췄다. 시그니처엔 반려견과 견주가 물놀이를 할 수 있는 '욕조'가 있고 스위트엔 살균 건조 기능을 갖춘 '반려견 드라이룸'을 비치했다.

엘리베이터 버튼 위엔 올라오거나, 내려오는 엘리베이터 내부를 보여주는 화면을 설치했다. 타 투숙객의 반려견이 갑자기 튀어나오는 등 미연의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다.

키녹은 정부로부터 규제 샌드박스 특례를 적용 받아 향후 3년간 카페와 레스토랑에서 반려동물과 함께 음식과 취식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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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 펫 파크의 소형견 존ⓒ News1 윤슬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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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 펫 파크 곳곳엔 배변 봉투가 걸려 있다.ⓒ News1 윤슬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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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형견, 대형견 모두 뛰노는 공원

견주들이 가장 반할 시설은 단연 '펫 파크'다. 반려견이 목줄 없이 맘껏 뛰놀고 뒹굴며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시설이다. 야외와 실내에 각각 한 곳씩 자리하고 있다.

야외 펫 파크는 8300㎡(2500평) 부지의 잔디 공원이다. 혹시 모를 사고를 대비해 잔디 관리엔 농약을 쓰지 않고 직원들이 직접 제초 작업을 한다.

공간은 반려견 크기에 따라 중대형견, 소형견존으로 분리했다. 노견이나 장애견을 위한 배려존이나 유료로 운영하는 프라이빗존(1시간 5만 원)도 따로 마련했다. 공원 중간엔 물놀이를 좋아하는 반려견이 흠뻑 빠질 온천수 폰드형 물놀이장도 있다.

안전을 위해 주말엔 훈련사를 비롯해 3~4명이 상주한다. 만일 반려견이 타견이나 타인에 반응하거나 마운팅, 입질, 짖음 등 공격성을 보이는 경우 이용을 제한한다.

실내 펫 파크는 300㎡(90평) 규모로 계절이나, 날씨에 관계없이 즐길 수 있다. 이 시설 역시 중대형과 소형존으로 분리했으며 다양한 훈련을 위한 어질리티 기구를 갖추고 있다.

이밖에 지하 1층엔 반려동물의 피부와 모발 상태, 미용을 관리하는 '펫 트리밍 센터'와 반려견을 맡길 수 있는 '반려견 유치원'이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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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스위프에선 반려견을 위한 음료인 멍푸치노, 간식인 멍파르페를 판매한다.ⓒ News1 윤슬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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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식 반려동물 전용 의자. ⓒ News1 윤슬빈 기자


이전에 투숙한 반려동물의 채취와 털 등 흔적을 말끔하게 치우고 배변 등에 따른 위생문제를 말끔히 지우기 위한 노력도 각별하다. 퇴실 후 객실 청소시 스팀 청소기와 스팟 청소기를 사용하며 식기의 경우 스팀, 자외선 소독을 한다.

허태성 부문장은 "쾌적한 객실을 위해 청소에 더욱 신경쓰고 있다"며 "청소 소요 시간은 일반 호텔의 두 배, 투입 인력도 객실별로 2명씩 배치된다"고 설명했다.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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