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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3 (금)

트럼프 전 보좌관, "푸틴이 트럼프 이용해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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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고록서 "아부 좋아하는 트럼프 최대한 활용" 강조

푸틴이 칭찬하자 신경가스로 정적 암살한 일 외면

뉴시스

【파리=AP/뉴시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 프랑스 파리 개선문 광장에서 열린 제1차 세계대전 종전 100주년 기념식에서 악수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초대 국가안보보좌관이던 허버트 맥매스터가 회고록에서 푸틴이 아부를 좋아하는 트럼프를 활용했다고 주장했다. 2023.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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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아부를 좋아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을 최대한 활용한 것으로 트럼프 정부 첫 국가안보보좌관이던 허버트 맥매스터 육군 예비역 중장이 밝혔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3일(현지시각) 맥매스터의 회고록을 요약한 글에서 그같이 전했다. 다음은 WSJ 요약문의 일부.

트럼프는 러시아 독재자와 관계를 개선할 수 있다고 과신했다. 자칭 “협상 전문가”인 트럼프는 미국의 대부분 대외 정책 전문가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자신이 푸틴과 친밀한 계를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푸틴은 트럼프의 과도한 자신감을 보이며 아부를 좋아하는 성격을 최대한 이용했다. 푸틴이 트럼프가 “탁월한 인물이며 분명 재능이 있다”고 하자 트럼프가 넘어갔다. 강력한 통치자를 좋아하는 트럼프가 자신만이 푸틴과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트럼프는 푸틴의 아부에 “자기 나라에서 엄청난 존경을 받는 지도자로부터 멋진 평가를 받는 것은 큰 영광”이라고 화답했다.

윤리적 가치를 중시하지 않는 트럼프의 성향도 잔혹한 푸틴의 행동들을 방관하게 만들었다. 트럼프는 2017년 대통령 취임 초 살인자인 푸틴을 존경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를 묻는 질문에 “살인자는 많다. 우리나라는 크게 다른가?”라고 반문했다.

푸틴이 트럼프를 이용해먹는다는 나의 주장 때문에 트럼프와 나의 관계가 크게 악화했다. 나는 푸틴이 절대 트럼프의 친구가 될 수 없다고 판단해 이를 지적하는 것이 내 의무라고 생각했다.

2018년 3월4일 러시아 군정보국 출신 간부인 세르게이 스크리팔과 딸이 영국에서 군사용 신경가스에 암살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러시아 대외정보국(SVR)과 군정보국(GRU)이 벌인 일이었다. 신경가스는 수천 명의 목숨을 위협할 수도 있는 위험한 물질이기에 사용을 승인한 푸틴은 극악무도한 사람이 아닐 수 없다.

이 사건이 있은 지 며칠 뒤 뉴욕포스트에 “푸틴이 트럼프와 미국 정치를 칭찬했다”는 기사가 실렸다. 그날 저녁 트럼프가 집무실에서 푸틴에게 답신을 작성하고 있었다.

스크리팔 암살 사건이 한창 보도되던 때여서 트럼프의 답신을 푸틴에게 보내지 말도록 백악관 비서실에 지시한 뒤 답신을 악용해 트럼프가 러시아의 손아귀에 있다고 강조할 것이 분명하다고 트럼프에게 보고했다.

트럼프가 화를 버럭 냈다.

이 일 뒤 나와 트럼프 사이가 크게 악화했다. 트럼프는 푸틴에게 전화를 걸어 러시아 대통령에 네 번째로 당선한 것을 축하했다. 나는 부정선거를 통해 당선한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트럼프는 기어이 축하 전화를 했다. 트럼프는 나의 충고를 거추장스럽게만 여겼다. 트럼프는 푸틴을 백악관으로 초청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jkang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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