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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3 (금)

장관직 빅딜 통했나?…미 대선 제3후보 케네디 "트럼프 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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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내슈빌 로이터=뉴스1) 권진영 기자 =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린 비트코인 행사에서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가 연설하고 있다. 2024.07.26/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내슈빌 로이터=뉴스1) 권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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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미국 대선 무소속 후보로 존재감을 이어온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가 23일(현지시각) 출마를 포기하고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케네디 주니어는 이날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나는 선거 승리에 대한 현실적인 길이 있다고 더이상 믿지 않는다"며 선거운동 중단을 선언했다. 이어 그는 "이제 트럼프 대통령에게 내 지지를 보낸다"고 말했다.

케네디 주니어는 과거 자신이 몸담았던 민주당을 오랜 시간에 걸쳐 요목조목 비판했다. 또 자신이 트럼프 전 대통령과 그 참모들을 여러 차례 만났고, 자신과 트럼프가 국경(불법이민) 문제, 표현의 자유, 전쟁 종식 등 현안에서 뜻을 같이하고 있음을 알게 됐다고도 설명했다. 그는 "아직 많은 이슈와 접근 방식에서 우리에게 여전히 매우 심각한 차이가 있지만, 우리는 다른 핵심 이슈에서 연결돼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케네디는 선거운동을 중단할 뿐이며, 후보 등록 자체를 전면 철회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대선 승패를 좌우할 격전지 10개주의 투표용지에서만 자신의 이름이 삭제되도록 하고, 그 외 다른 주에서는 후보 자격을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케네디의 선거운동 중단으로 오는 11월 5일 미국 대선은 유의미한 득표가 가능한 제3 후보 없이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의 양자 구도로 치러지게 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대선 경합주인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유세 도중 "우리는 막 케네디 주니어로부터 매우 멋진(nice) 지지를 받았다"며 케네디에게 "감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앞서 케네디 주니어의 러닝메이트인 니콜 섀너핸은 케네디 주니어가 트럼프 전 대통령 재집권 시 장관직을 약속받는 대가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공개적으로 케네디 주니어가 사퇴하고 자신에게 지지를 표명할 경우 대선 승리 때 장관직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케네디 주니어는 보건부 장관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CNN은 두 캠프 간 논의가 7월 공화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시작됐다고 전했다. 케네디 주니어의 지지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도움이 될 것인지가 관건이었는데, 7월 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민주당 후보 사퇴 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등판해 돌풍을 일으키자 트럼프 캠프 내에서 케네디 주니어의 지지가 필요하단 목소리가 커졌단 전언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중간에서 적극적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캠프를 설득해왔다고 한다.

케네디 주니어는 최근 다자 대결을 가정한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약 5%를 기록 중이다. 한때 지지율이 두 자릿수에 달하기도 했으나 캠페인 자금이 소진되면서 지지율도 떨어지는 추세다. 최근엔 위장전입 논란으로 여러 주에서 소송도 진행 중이다. 다만 주요 경합주에선 그의 지지율이 누구로 옮겨가느냐에 따라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지적했다.

김하늬 기자 hone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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