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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3 (금)

적 수류탄 막고 산화 … 故이인호 소령 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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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해군이 베트남전쟁에서 적의 수류탄을 몸으로 덮어 전우들을 구하고 산화한 고(故) 이인호 해병대 소령의 순국 60주년 기념사업을 추진한다.

22일 군당국에 따르면 해군은 이 소령 순국 60주년(2026년)을 맞아 관련 자료에 대한 수집·정리·촬영 작업을 연말까지 진행한다. 또 이 소령과 주변 인물들의 생애사를 담은 구술 기록을 모으고 영상도 제작한다.

해군은 해당 자료들로 이 소령 순국 60주년 기념 전기를 펴내고 해군사관학교 박물관 특별기획전에도 활용하기로 했다. 이 자료들은 디지털 콘텐츠로 재탄생돼 대국민 해군 홍보에도 쓰일 예정이다.

해군은 "이 소령이 발휘한 살신성인의 호국정신을 선양하고 자랑스러운 해군, 해병대의 역사와 기록을 체계적으로 보존할 것"이라며 사업 취지를 설명했다.

이 소령은 1931년 경북 청도에서 태어나 해군사관학교 11기로 입학했고 해병 소위로 임관했다. 그는 대위 때인 1965년 베트남전쟁에 참전해 이듬해 8월 청룡부대가 펼친 '해풍작전'에 대대 정보장교로 참가했다. 그는 작전 도중 선두에 서서 베트콩의 동굴을 수색하던 중 숨어 있던 적이 던진 수류탄을 가슴으로 덮어 전사했다. 유해는 국립서울현충원에 안장됐다.

정부는 전우들을 위해 목숨을 던진 그의 군인정신을 기리기 위해 무공훈장 가운데 최고 등급인 태극무공훈장과 1계급 특진을 추서했다. 미국 정부도 이 소령에게 은성무공훈장을 추서했다.

한편 해사는 대선배인 이 소령의 희생정신을 계승하고 군인정신을 기리기 위해 매년 추모 행사인 '이인호제'를 열고 있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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