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22 (일)

“중국 정신차려”...남중국해 견제 필리핀, 20개국 정상회의 추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주미 필리핀 대사 밝혀
22일 유엔총회 계기로
“단합해 중국에 메시지 보내야”


매일경제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필리핀 당국은 남중국해 사비나 암초(중국명 셴빈자오·필리핀명 에스코다 암초) 인근 해역에서 중국 해경선이 필리핀 해경선을 들이받는 장면을 공개했다. [AFP 연합뉴스]


남중국해에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필리핀 등 인도 태평양 지역 20여 개국이 정상회의를 열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호세 마누엘 로무알데스 주미 필리핀 대사는 이날 한 미국 싱크탱크에서 행한 연설에서 오는 22일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를 계기로 정상회의를 열고, 중국을 설득하는 길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상회의를 통해 “중국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하는 행동이 우리 다수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신호를 중국에 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상회의 참가국들이 “중국을 정신 차리게 해줄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필리핀과 함께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로무알데스 대사는 더 많은 나라들이 단합해 중국이 잘못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보낼수록 모두가 두려워하는 잘못된 행동을 중국이 하지 않을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필리핀이 2차 세계대전 이후 유례없는 도전을 맞았다면서 현재 남중국해에 중국 선박이 약 238척 배치돼 있으며 이런 행동을 날이면 날마다 계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외교를 통해 중국과 “예의 바른 대화”를 계속 시도하는 동시에 “동맹을 강화할 수 있는 수단과 방법을 계속 시험하고 찾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필리핀은 지난 1달새 스프래틀리 군도(중국명 난사 군도·필리핀명 칼라얀 군도)의 사비나 암초(중국명 셴빈자오·필리핀명 에스코다 암초) 일대 해역 한 곳에서만 네 번이나 물리적으로 충돌하며 대립 수위를 높이고 있다.

중국이 이 암초를 인공섬으로 만들기 위해 매립 작업을 해 온 것으로 알려지자 필리핀은 지난 5월 대형 해경선 테레사 마그바누아호를 이곳에 배치했다.

이에 중국은 필리핀이 이 배를 통해 ‘알 박기’를 시도한다면서 테레사 마그바누아호를 사비나 암초 해역에서 밀어내려 하고 있어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