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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3 (금)

“美 인플레 다시 오를 것”...해리스-트럼프 경제 정책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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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자녀세액공제 확대 등 중산층 세금 완화”

트럼프 “美 수입품 보편 관세 10%”

헤럴드경제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왼쪽)과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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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되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되든 미국 대선 이후 인플레이션이 다시 악화될 것이라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미 워싱턴포스트(WP)는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둘 다 상품과 서비스 가격을 자극하는 경제 정책을 내놓았다고 경제학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초당파적 비영리 기관인 ‘책임 있는 연방예산위원회(CRFB)’의 수석 정책 이사인 마크 골드웨인은 “우리는 인플레이션을 더욱 악화시킬 위험이 있는 정책들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 한다”며 두 대선 후보의 정책에 경계심을 표시했다.

이달 발표된 미국 경제 지표가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물가 압박이 안정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달 14일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달 대비 0.2%, 전년 대비 2.9% 상승했다. CPI가 2%대로 떨어진 것은 2021년 3월(2.6%) 이후 3년 4개월 만이다. 로이터는 경제학자들의 진단을 바탕으로 7월 CPI가 전년 동기 대비 3.0%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예상치보다 낮게 나왔다.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토르스텐 슬록은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물가 목표치인 2%가 아직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새로운 재정 정책이 추진된다면 연준의 일이 더 복잡하게 돌아갈 것”이라며 대선 후보들의 경제 정책을 우려했다.

해리스 캠프의 경우 자녀세액공제액 2000달러를 3000달러로 확대, 첫 주택 구매자에게 2만5000달러 보조금 지급, 출산 가정에 1년간 6000달러의 세액공제 등의 공약을 언급했다.

CRFB는 중산층의 세금을 낮추고 생애 최초 주택 구입자에게 보조금을 지급하는 해리스의 경제 정책은 10년에 걸쳐 1조7000억달러 규모의 비용을 촉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저임금 인상과 더불어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 둘 다 예고한 팁에 대한 세금 면제도 1000억~2000억달러의 비용이 소요될 수 있다고 CRFB는 지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우 사회보장연금에 대해서 소득세를 없애겠다는 밝히면서 이미 기금고갈문제를 겪고 있는 사회보장연금과 메디케어 의료보험 재정을 더 악화시킬 것으로 전망됐다. 또한 취임 첫날 사상 최대 규모의 이민자 추방 작전을 공언하면서 노동력 저하 우려도 제기됐다.

미국으로 오는 모든 수입품에 보편 관세 10%를 부과하는 것 역시 물가를 0.6∼0.9%포인트가량 끌어올릴 것으로 추산됐다.

호주 글로벌 투자 회사인 맥쿼리그룹의 분석가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집권할 경우 인플레이션 위험이 더 높다고 보고 있다. 티에리 위즈먼 맥쿼리 글로벌 외환·금리 전략가는 “트레이더들 사이에선 트럼프를 더 인플레이션 위험 요소로 인식한다”고 말했다.

yckim645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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