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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北, 73일만에 탄도미사일 도발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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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BM 360㎞ 날아 동해상으로

중·러 대규모 훈련 맞물려 눈길

11일밤 또 20여개 쓰레기 풍선

헤럴드경제

합동참모본부가 12일 오전 7시 10분께 북한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수 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탄도미사일 발사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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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12일 다수의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을 발사했다. 서울에서 한국·유엔군사령부 회원국 국방장관회의에 이어 서울안보대화(SDD)가 진행되는 등 한반도 군사외교 ‘슈퍼위크’가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보란 듯이 도발을 감행한 셈이다.

합동참모본부는 “군은 오늘 오전 7시10분께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탄도미사일 수 발을 포착했다”며 “북한의 미사일은 360여㎞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했다”고 밝혔다. 평양에서 동쪽으로 360여㎞ 떨어진 곳에는 북한이 미사일 시험 표적으로 활용해온 함경북도 길주군 앞바다의 알섬이 자리하고 있다.

군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시 즉각 포착해 추적·감시에 나섰으며 미국과 일본 측과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세부 제원을 종합적으로 분석 중이다.

일본 방위성은 북한이 북동방향으로 발사한 탄도미사일이 자국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바깥쪽 해상에 낙하한 것으로 추정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지난 7월 1일 4.5t급 초대형탄두 장착이 가능하다고 주장한 신형 전술탄도미사일 ‘화성포-11다-4.5’시험발사 이후 73일 만이다.

현재로선 북한의 이날 단거리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600㎜ 초대형방사포 위력시위사격 또는 신형 전술탄도미사일 시험일 가능성이 거론된다.

아울러 지난 4~8일 닷새 연속 대남 쓰레기 풍선을 날려 보낸 북한이 또다시 미사일과 쓰레기 풍선 등 복합도발에 나서는 듯한 양상을 보여 주목된다. 북한은 단거리탄도미사일 발사에 앞서 전날 밤 이전에 비해 적은 양의 대남 쓰레기 풍선을 다시 살포했다.

합참에 따르면, 군은 전날 야간 북한이 20여 개의 쓰레기 풍선을 띄운 것을 식별했다. 대부분 군사분계선(MDL) 이북으로 이동했으며 이날 오전 현재 남측 공중에서 식별되는 것은 없다.

무엇보다 북한이 서울에서 9~10일 ‘2024 인공지능의 책임 있는 군사적 이용에 관한 고위급회의’(REAIM)와 10일 한·유엔사 국방장관회의, 그리고 11~12일 SDD 등 안보협력을 논의하기 위한 국제회의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도발 재개에 나섰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한국과 유엔사 회원국들은 10일 김용현 국방부 장관과 폴 러캐머라 유엔군사령관, 빌 블레어 캐나다 국방장관을 비롯한 각국 대표들이 참가한 가운데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유엔의 원칙에 반해 한반도에서 대한민국 안보를 위협하는 적대행위나 무력 공격이 재개될 경우 공동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전날 개막한 SDD에서는 8개국 장관급 인사를 비롯해 67개 국가 및 국제기구 대표단 등 900여명이 참석해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이 지속되고 도발이 다양해지는 가운데 북한과 러시아의 협력이 한반도와 인도·태평양 지역을 넘어 전 세계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인식을 공유했다.

서울에서 터져 나온 이 같은 국제사회의 우려와 경고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다수의 단거리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며 반발한 것이다.

이와 함께 북한의 70여일 만의 탄도미사일 도발이 중국과 러시아의 군사적 움직임과 맞물려 이뤄졌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현재 중국과 러시아는 대규모 해군훈련을 실시하는 중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러시아 해군의 ‘대양(Ocean) 2024’ 훈련 개회식에 화상으로 참석해 “우리가 해상에서 이 정도 대규모 훈련을 하는 것은 30년 만에 처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앞서 중국도 동해와 오호츠크해에서 ‘북부·연합-2024’ 연습을 실시하며 러시아의 ‘대양 2024’에도 참가할 예정이라면서 “중러 양국 군의 전략적 협조 수준을 심화하고, 글로벌 위협에 공동 대응하는 능력을 증강”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김 장관은 SDD 계기에 오니키 마코토 일본 방위부대신을 접견한 자리에서 “북한의 핵·미사일이 고도화되고 러시아·북한 군사협력이 강화되고 있는 엄중한 시기에 한일·한미일 간 긴밀한 공조와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신대원 기자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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