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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2 (목)

101세 광복군에 큰절한 한덕수 총리 "덕분에 나라 번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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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한덕수 국무총리가 21일 오후 경기 수원시 장안구 수원보훈원을 찾아 오성규 애국지사의 101세 생신을 축하하며 청년인턴들과 큰절을 하고 있다. 2024.8.21/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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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국무총리가 21일 국내 최고령 광복군인 오성규 항일애국지사의 101번째 생일을 맞아 축하 인사를 하며 "지사님의 공을 잘 기억하면서 더 나은 나라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이날 오후 경기 수원시 장안구 수원보훈원에 머물고 있는 오 지사를 찾아 "국가를 위해 큰일 해주셨고, 덕분에 제가 총리로 생신 축하할 수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 총리는 동행한 국무조정실 청년인턴 4명과 함께 큰절을 올리고 생일 축하 노래를 불렀다. 청년인턴들은 광복군 태극기를 본뜬 케이크도 마련해 전달했다.

한 총리는 "대한민국을 위해 큰 유공을 세우셨다"며 "지사님 덕분에 대한민국이 큰 나라, 번영하는 나라가 됐다. 감사하다"고 강조했다.

오 지사는 국내·외 생존 항일 애국지사 6명 중 미국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는 이하전 지사(103) 다음으로 나이가 많다. 국내 거주 항일 애국지사 및 생존 광복군 중에서는 최연장자다.

1923년 8월 21일 평안북도 선천에서 태어나 신성중학교 졸업 후 만주로 떠나 봉천 소재 동광중학에 다니며 비밀조직을 만들어 항일운동을 하다가 조직이 일제에 노출돼 봉천을 탈출했다.

오 지사는 짚신을 신고 20일을 걸어 안후이성 푸양의 한국광복군 제3지대에 입대해 '주태석'이라는 가명으로 활동했다. 1945년 5월에는 미군과 군사 합작이 결정되자 미국 전략공작국(OSS) 훈련생으로 선발돼 미군 상륙시 특수공작을 수행하기 위해 강도 높은 군사훈련을 받다가 해방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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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뉴스1) 김영운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가 21일 오후 경기 수원시 장안구 수원보훈원을 찾아 오성규 애국지사의 101세 생신을 축하하며 청년인턴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8.2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수원=뉴스1) 김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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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 후 일시 귀국했지만, 좌우 이념대립으로 국내 정착을 포기하고 일본으로 건너가 가족들에게도 광복군으로 싸운 일을 숨기고 살았다. 오 지사의 두 아들은 1990년 오 지사가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은 뒤에야 아버지가 독립지사임을 알게 됐다고 한다.

오 지사는 2018년 부인이 별세한 뒤 홀로 지내다 지난해 초 "여생을 고국에서 보내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지난해 8월 13일 국내로 오게 됐다. 오 지사는 국립서울현충원 김학규 광복군 제3지대장 묘소에서 거수경례로 환국을 신고한 뒤 양로 유공자 지원 시설인 수원보훈원에서 머무르고 있다.

한 총리는 생일 행사에 이어 수원보훈원 강당으로 이동해 보훈원에 거주하는 유공자 20여 명과 악수하며 인사를 나눴다. 수원보훈원에는 현재 오 지사 이외에 국가유공자 29명, 참전유공자 12명 및 유족 74명이 머물고 있다.

한 총리는 "잿더미에서 출발한 대한민국이 오늘날의 번영을 이룩한 것은 국가를 위해 헌신한 분들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여러분의 공로를 잊지 않고 기억하는 것은 국가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 여성 유공자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만 원을 무조건 준다는데, 나라빚만 되지 그거 받아서 잘 사냐"고 말하자 한 총리는 "유공자님은 다르다. 그래서 정부가 며칠 전에 거부했다"고 말했다.

정진우 기자 econph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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