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12 (토)

韓 최초 상업용 발사체, 페어링 분리시험 성공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이노스페이스 '한빛-나노' 분할너트 방식, 본체 충격↓…내년 3월 첫 상업발사 앞둬

머니투데이

한빛-나노 발사체의 덮개로 쓰일 페이로드 페어링이 양쪽으로 분리되고 있다. /사진=이노스페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국내 발사체기업 이노스페이스가 내년 3월 브라질 알칸타라 우주센터에서 소형위성 발사체 '한빛-나노'(HANBIT-Nano)를 발사한다. 발사체의 핵심기술인 '페어링 분리시험'에도 성공하면서 글로벌 우주시장 진출을 예고했다.

이노스페이스는 첫 궤도 발사체이자 상업 발사체인 한빛-나노의 '페이로드 페어링' 분리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9일 밝혔다.

김수종 이노스페이스 대표(사진)는 9일 이노스페이스 청주사업장에서 페이로드 페어링 시연을 통해 "내년 3월 첫 상업발사를 앞둔 한빛-나노 첨두부(맨 앞부분)의 페이로드 페어링을 분리하는 데 성공했다"며 "전체 발사체 개발단계의 90%까지 이른 것"이라고 말했다. 페이로드 페어링은 발사시 발생하는 진동, 압력 등으로부터 탑재체를 보호하는 일종의 '덮개'다. 덮개가 성공적으로 분리돼야 발사체 본체의 무게가 줄어 목표궤도에 정상진입할 수 있다.

페어링 기술의 핵심이자 최대 난관은 페어링 날개가 정확히 같은 시점에 양쪽으로 분리돼 하강과정에서 나머지 비행체와 충돌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또 분리되는 순간의 충격으로 탑재체가 손상되지 않아야 한다. 김 대표는 "화약을 터뜨려 본체에서 페어링을 분리하는 기존 방식 대신 '분할너트 방식'을 적용한 게 이노스페이스 기술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너트(암나사)로 본체와 접합한 페어링에 공기압력을 가해 분리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본체에 가해지는 충격을 덜고 너트접합이라는 단순한 구조로 페어링 무게도 줄였다.

30회 이상의 테스트를 거쳐 페어링 분리시험까지 끝낸 한빛-나노 발사체는 내년 3월 브라질 알칸타라 발사장에서 해외 위성기업의 탑재체를 싣고 발사될 예정이다. 한빛-나노는 직경 1.4m에 길이 21.6m 크기로 ㎏당 발사 단가는 3만3000달러(약 4421만원)다. 발사체 시장을 독과점하다시피 한 미국 기업 스페이스X의 '팰컨9'에 비해 약 10배 높은 가격이다.

김 대표는 "위성업체에 중요한 건 단가가 아닌 발사시기"라며 "발사수요에 비해 상업 발사체 시장이 작아 발사까지 적어도 1년여를 기다려야 하는 기업이 많다"고 했다. 선발주자인 스페이스X와 로켓랩이 채우지 못한 수요를 이노스페이스가 빠르게 가져오겠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호주, 브라질에 이어 북유럽과 아랍에미리트 발사장까지 확보하기 위해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이노스페이스는 한빛-나노를 내년 3월 첫 발사한 후 7월, 9월, 11월까지 연이어 발사할 계획이다. 탑재체 용량을 늘린 '한빛-마이크로'도 내년 하반기에 총 3회 발사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200억원의 위성발사 계약에 성공했다.

박건희 기자 wissen@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