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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2 (목)

제자리 찾아가는 원·엔 환율…다시 '엔화 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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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원·엔 환율, 100엔당 906.18원…2주 만에 58.42원↓

미국·일본 금리 전망 변화로 엔화 강세 요인 해소

엔화 추가 강세 요인 부재…단기 반등 가능성 낮아

메트로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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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르게 상승했던 원·엔 환율이 하락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은행(Fed·연준)이 금리인하 '빅스텝'을 단행할 것이란 시장 불안감이 잦아드는 가운데 일본은행(BOJ)도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에 선을 그으면서, 이달 초 100엔당 964.6원까지 치솟았던 원·엔 환율은 2주 만에 900원대까지 하락했다.

20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원·엔 환율은 전날보다 10.75원(1.17%) 내린 100엔당 906.18원으로 오후 거래(3시 30분 종가)를 마쳤다. 지난 5일 기록한 연중 최고가인 964.6원과 비교해 58.42원 내렸다.

이번 원·엔 환율 하락은 일본은행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에 선을 그으면서 엔화 강세 요인이 해소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서 일본은행(BOJ)은 지난달 31일 개최된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00~0.10%에서 0.25%로 인상했다. 이는 지난 3월 마이너스 금리 종료 이후 4개월 만의 금리 인상이다.

이는 시장 예측을 뒤집은 금리 인상으로, 당초 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이 오는 9~10월에야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아울러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도 열어놓으면서 엔화는 빠르게 강세로 전환했다.

우에다 총재는 지난달 31일 통화정책회의 종료 직후 "필요하다면 기준금리를 계속 인상하겠다"라며 "BOJ가 올해 다시 금리를 인상할지는 경제 데이터에 달려 있고, 금리 0.50%를 상한선으로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엔저의 근본적 원인인 미·일 금리차가 빠르게 축소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확산했고, 지난 5일 원·엔 환율은 전일 대비 44.67원(4.86%) 상승한 100엔당 964.6원까지 치솟았다. 이는 지난해 5월 이후 15개월 만의 최고 수준이다.

그러나 일본 증시가 지난 1987년 이래 최대 수준의 폭락을 겪는 등 시장 혼란이 심화하자 일본은행은 금리 인상에 대한 입장을 번복했다.

우치다 신이치 일본은행 부총재는 지난 7일 "금융 시장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금리 인상은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며 "당분간 현 수준에서 완화를 계속할 필요가 있다"며 금리 인상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아울러 미 연준이 '빅스텝'을 단행할 수 있다는 불안감도 해소되면서 엔화는 빠르게 약세 전환했다.

앞서 지난 2일(현지시간) 미 노동부는 지난 7월 미국 비농업고용이 전월보다 6만5000명 감소한 11만4000명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같은기간 실업률도 4.3%를 기록해 2년 9개월 만의 최대치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금리 인하 시기를 놓쳤다는 지적과 함께 연준이 기준금리를 한번에 50bp(1bp=0.01%포인트) 이상 인하하는 '빅스텝'을 단행할 수 있다는 관측이 힘을 얻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지난 5일 시장에서는 연준이 오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50bp 이상 인하할 가능성은 85%에 달했다.

하지만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전망치인 0.3%를 크게 웃도는 전월 대비 1% 상승을 기록하면서 시장 불안감은 빠르게 잦아들었다. 페드워치의 '빅스텝' 전망치도 16일 25%까지 낮아졌다.

전문가들은 엔화의 강세 요인이 해소된 만큼 당분간 엔화의 추가 강세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박상현 iM증권 전문위원은 "미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달러 약세를 견인 중이지만 미국 경제는 여전히 유럽연합 및 일본 경제보다 견조한 상황"이라며 "이는 달러화의 약세를 제한하는 요소로, 유로화와 엔화는 자체적인 강세 재료가 미약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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