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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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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에 점 하나가 갑자기" 착한 녀석이라던 양성종양의 배신 왜 [건강한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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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종양 톺아보기

‘양성종양’ 암과 달리 성장 느려

'지방종, 근종 등 위치별 명칭 달라'

암 가능성 큰 성종성 용종은 제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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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검진 결과 몸에서 종양(혹)이 발견됐다고 하면 덜컥 겁부터 난다. 암으로 발전할까 두려운 마음에서다. 하지만 모든 종양이 건강을 위협하는 건 아니다. 상대적으로 성장 속도가 느리고 다른 부위로 전이되지 않는 양성종양일 때는 추적 관찰만으로도 걱정을 덜 수 있다. 누구에게나 흔히 생길 수 있고 그 종류도 다양한 양성종양. 핵심 정보 5가지로 궁금증을 풀어봤다.

1. 성장 속도 더디고 전이 안 돼

종양은 쉽게 말해 ‘우리 몸에 비정상적으로 자라난 덩어리’다. 크게 암이라 일컫는 악성종양과 이를 제외한 양성종양으로 구분된다. 양성종양은 대개 몸에 해를 입히지 않는 온순한 종양으로, 악성종양과는 다른 특징을 갖는다. 대표적인 게 성장 속도다. 양성종양은 성장 속도가 느린 반면 악성종양은 빠르다. 한 달 만에 두 배 가까이 몸집이 커지기도 한다. 또 양성종양은 다른 조직으로 전이되지 않지만, 악성종양은 혈관이나 림프관 등을 통해 다른 조직으로 퍼지는 일이 흔하다. 피부에 생긴 종양의 경우 양성종양이면 덩어리를 손으로 만졌을 때 고정돼 있기보다 잘 움직이고 말랑하며 주변과 경계가 분명하다는 특징도 있다.

2. 근육·뼈·장기 등 신체 어디든 생겨

양성종양은 신체 특정 부위에만 생기지 않는다. 근육·뼈·장기 등 우리 몸 곳곳에서 자라고 부위나 성상(종양을 구성하는 성분)에 따라 명칭도 제각각이다. 지방조직에 생긴 혹은 ‘지방종’, 혈관조직에 발생한 건 ‘혈관종’, 근육에 생긴 종양은 ‘근종’이라 한다. 점막이 돌출된 형태의 종양은 ‘용종’, 액체가 찬 주머니 모양의 혹은 ‘낭종’이라 부른다. 건강검진에서는 자궁근종, 간 혈관종, 대장 용종 등이 흔히 발견된다.

3. 암으로 발전 가능성 클 땐 선제적 제거

인체에 큰 해를 끼치지 않다 보니 양성종양은 발견 즉시 제거하기보다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추이를 지켜보는 편이다. 문제는 양성종양이 악성종양, 즉 암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클 때다. 가장 흔한 게 대장의 선종성 용종이다. 선종성 용종은 당장은 암이 아니지만, 방치하면 5~10년 후 암으로 발전할 위험이 커 선제적으로 제거한다. 양성종양의 크기가 커 주변 조직을 압박하거나 미관상 스트레스를 야기할 때도 마찬가지다. 갑상샘 낭종이 기관지를 눌러 자꾸만 숨이 차는 경우가 그러한 예다. 유방의 섬유선종도 보통 암으로 발전하지는 않지만, 크기가 커져 유방이 비대칭적으로 보이고 환자에게 심리적 불안과 스트레스를 야기한다면 의사와 상담 후 절제술을 시행한다. 부신선종(양성종양)도 드물게 기능을 할 때는 부신피질자극호르몬의 과도한 분비로 몸에 살이 찌는 쿠싱증후군이 야기될 수 있어 떼낸다.

4. 발생 원인 명확지 않아 예방법도 없어

몸에서 양성종양을 발견하면 ‘내가 뭘 잘못해서 종양이 생겼을까’ 고민하는 이들도 적잖다. 하지만 양성종양은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고 발생 원인이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는 경우가 대다수다. 따라서 별다른 예방법도 없다. 다만 일부 밝혀진 위험 요인들을 알아두면 검진을 통한 종양의 조기 발견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대장암으로 발전할 수 있는 선종성 용종의 경우 고지방식, 비만, 음주, 흡연 등이 위험 인자로 꼽힌다. 자궁근종은 이른 초경, 늦은 폐경 등 에스트로겐(여성 호르몬) 노출 기간이 길수록 발생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르몬 불균형도 자궁근종의 원인이 될 수 있다.

5. 악성·양성 특성 다 가진 종양도

악성과 양성종양의 특성을 모두 가진 경계성 종양도 있다. 즉, 양성과 악성의 중간 단계에 있는 종양이라고 보면 된다. 분화가 잘 돼 있지 않는 등 세포의 특성은 암과 유사한데 주변 조직으로 침투하거나 전이하는 일은 적다. 이로 인해 정확하게 양성종양인지, 악성종양인지 카테고리를 나누기가 쉽지 않다. 그대로 뒀다가 향후 악성종양으로 변해 우리 몸에 해를 끼칠지, 그렇지 않을지도 미지수다. 이때는 대개 수술을 통해 종양을 제거하지만, 경우에 따라 수술 없이 경과를 지켜보기도 한다.



도움말=박계영 한양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심선진 가천대 길병원 종양내과 교수, 국가암정보센터

하지수 기자 ha.ji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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