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사고 낸 '만취 SUV'…탑승자 3명 모두 "운전 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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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유성구 봉명동의 한 도로에서 13일 오전 2시13분쯤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가 보행 신호에 횡단보도를 건너던 20대 남성을 들이받아 사망에 이르게 했다. 이 차량 탑승자 3명은 모두 음주 상태로 파악됐다. 아직까지 운전자는 특정되지 않았다. /삽화=임종철 디자인 기자

만취 상태의 탑승자들이 타고 있던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에 20대 보행자가 치어 사망했다. 아직까지 운전자는 특정되지 않았다.

13일 뉴시스에 따르면 대전 유성구 봉명동의 한 도로에서 이날 오전 2시13분쯤 SUV가 보행 신호에 횡단보도를 건너던 20대 남성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20대 남성은 현장에서 숨졌다. SUV는 가로등과 주차 상태의 어린이 통학 차량을 잇달아 충돌한 뒤 멈춰섰다.

차량에 타고 있던 3명은 모두 음주 상태였다. 경찰 음주 측정 결과 3명 중 2명은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 취소 수준인 0.08% 이상이었다. 나머지 1명은 단속 기준에 미치지 않는 0.03% 미만이었다.

탑승자 3명 중 1명은 한국 국적, 나머지 2명은 캄보디아 국적으로 파악됐다. 캄보디아 국적의 탑승자 1명은 사고 직후 도주했으나 현장 인근에서 붙잡혔다. 도주자를 제외한 2명은 각각 중상과 경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다.

탑승자들이 모두 운전하지 않았다고 부인하면서 현재까지 운전자가 특정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정확한 운전자를 특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성희 기자 ya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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