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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0 (화)

"일본 가도 되나요?" 난카이 대지진 공포… 현지인도 "오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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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미야자키현서 규모 7.1 지진
기상청, 난카이 대지진 임시 정보 발표
불안감 확산… 여행 취소 이어져
지진 안전 지역 공유하기도
한국일보

기사 내용과 관련 없는 지난 1월 일본 이시카와현 강진 발생 피해 현장. 와지마=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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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규슈 미야자키현에서 8일 규모 7.1의 지진이 발생하며 '난카이 트로프(해곡) 대지진'에 대한 공포감이 확산하고 있다. 특히 휴가철을 맞아 일본에 가려던 여행객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대지진 우려에 잇딴 여행 취소


일본 기상청은 이날 '난카이 해곡 지진 임시 정보(대지진 주의)'를 처음으로 발표했다. 이 정보는 지진 크기에 따라 '경계', '주의', '조사 종료' 3단계로 나뉜다. 난카이 해곡은 일본 시즈오카현 쓰루가만에서 규슈 동쪽 태평양 연안 사이 깊이 4,000m 해저에 위치한다. 지구 지각의 유라시아판과 필리핀판이 만나는 지점이라 100~150년 주기로 대지진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난카이 해곡을 따라 발생한 대지진은 1946년 쇼와 난카이 지진(규모 8.0)이 마지막이었는데, 전문가들은 30년 내 이곳에서 70~80% 확률로 대지진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당장 난카이 트로프 대지진이 발생한다고 볼 수는 없지만, 미야자키현에서 강한 지진이 발생한 데다 대지진 가능성까지 제기되자 일본 여행을 앞두고 있던 여행객들은 우려에 휩싸였다. 일부 여행객들은 여행 계획을 취소하기도 했다.

9일 일본 여행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어제 계획했던 일정을 다 취소했는데, (일본에 사는) 지인도 오지 말라고 한다", "내일 후쿠오카 가려고 했는데 바로 취소했다. 지진 나면 다시 돌아올 비행기가 없을 수도 있다", "어젯밤 12시에 후쿠오카행 티켓을 샀는데, 심상치 않은 것 같아서 취소했다" 등 일본 여행을 취소했다는 여행객들의 글이 여러 개 올라왔다.

여행 가능 지역 정보 공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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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미야자키현 앞바다 지진 상황. 그래픽=신동준 기자


일본 여행객이나 일본에 거주하는 한국인들은 상대적으로 안전한 지역과 그렇지 않은 지역 목록을 공유하며 여행 가능 여부를 따지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엔 "오사카는 위험해 보이는데 교토로 가면 덜 위험하겠냐", "후쿠오카시는 상대적으로 지진에 안전하지 않느냐", "난카이 대지진에서 가장 안전한 곳은 홋카이도다" 등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난카이 해곡 대지진 임시 정보는 규슈, 시코쿠, 주부 지역 전역, 미야자키현, 주고쿠·간사이 지역 일부 등에 발효됐다. 이에 한 누리꾼은 "임시 정보가 발효된 지역으로의 이동은 가급적 자제하는 게 맞는 것 같고, 이외 지역은 안전을 신경 쓰며 움직이길 권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예정대로 여행을 가더라도 만약의 경우에 대비해 여행자 보험에 가입하고 현금을 소지하며 재난 경보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라는 등의 조언도 올라왔다.
한국일보

일본 정부가 공식적으로 30년 안에 70% 이상 확률로 발생할 것이라 예상하는 대지진. 남부 해안 지역에서 발생하는 '난카이 트로프 지진'과 수도권 아래에서 발생하는 '수도 직하 지진' 등이 표시돼 있다. 일본 국토교통성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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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일부러 오지 말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선 일본인이 엑스(X)에 한글로 올린 글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일본인은 "현재 일본에 있거나 앞으로 일본에 올 예정이신 분, 오늘부터 일주일 동안 일본에 머무는 것은 위험하다"며 "거대 지진이 올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고 경고했다. 또 "일본인은 도망갈 방법이 없어서 국내에 있지만, 일본 밖에 있는 분들은 일부러 오지 말라"고도 했다.

다만 당장 대규모 지진이 예고된 것은 아니다. 일본 기상청은 "특정 기간에 반드시 대규모 지진이 발생한다고 알리는 것은 아니다"라며 "일주일 이내에 규모 8급의 대지진이 발생할 확률은 0.5%"라고 밝혔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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