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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0 (화)

화들짝 놀란 日銀 "금리 안 올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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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아시아 증시에 일본은행발 훈풍이 불었다. 7일 일본은행에서 '비둘기파' 발언이 나오자 닛케이225지수가 전일 대비 1.19%, 코스피는 1.83% 상승했다. 대만 자취엔지수는 TSMC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한 효과까지 더해져 3.87% 급등했다. 이날 코스피에서는 외국인이 206억원을 순매도해 전일 1677억원 순매도에서 매도 규모를 크게 줄였다.

우치다 신이치 일본은행 부총재는 이날 "금융자본시장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금리를 인상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당분간 현재 수준에서 금융 완화를 확실하게 이어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엔화값은 이날 오전 144엔대 중반에 거래되다가 우치다 부총재 발언 이후 약세로 돌아선 뒤 오후 3시 146.95엔에 거래됐다. 엔화가 약세를 보이며 엔화당 원화값은 전일 950원에서 937원 수준으로 올라갔다.

亞 증시 급한 불 껐지만 '엔캐리 청산' 암초 남아

아시아증시 일본은행發 훈풍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일본은행 부총재 발언에 대해 "이번 닛케이 급락은 일본 중앙은행이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데 주식시장에 미칠 영향을 고려하게 만들었다는 의미"로 해석했다. 하 연구원은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은 언젠가 또다시 부각될 수 있는 문제지만, 중단기적으로 관련 우려는 거의 해소됐다고 볼 수 있다"며 "엔화를 통한 글로벌 증시에 대한 유동성 공급 흐름(엔캐리 트레이드)이 재개될 환경"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일본은행은 단기 기준금리를 0~0.1%에서 0.25%로 올렸다. 이후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추가적인 금리 인상을 강하게 언급하는 '매파' 수준의 발언을 하면서 엔화는 강세로 돌아섰고, 궁극적으로 주식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으로 글로벌 자산시장에 유동성 축소 현상이 몰아칠 것이란 우려에서다. 우치다 부총재는 "계속해서 정책금리를 인상하고 금융 완화 정도를 조정하기 위해서는 경제·물가 전망이 실현돼야 한다"며 "최근 일주일간 주가·환율의 대폭적인 변동이 여기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금융자본시장 변화와 관련해 우치다 부총재는 "미국 경제는 연착륙할 가능성이 높고 일본의 주가 상승 배경에는 기업의 수익력 강화가 있다"며 "미·일 경제의 펀더멘털이 크게 바뀌었다고 생각되지 않기 때문에 미국 일부 지표에 대해 금융자본시장이 크게 움직인 것은 너무 크게 반응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엔화가 강세로 돌아섰기 때문에 일본 주가가 다른 나라에 비해 더 크게 하락하고 변동한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우치다 부총재의 발언에 대해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우에다 총재의 매파 발언 이후 금융시장 혼란에 대해 우치다 부총재가 서둘러 불 끄기에 나선 것"이라며 "향후 금리 인상에 나설 경우 보다 꼼꼼한 설명이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본은행 총재와 부총재의 견해가 다른 것 아니냐는 지적에 우치다 부총재는 "총재 회견 이후 시장에 급변동이 발생했기 때문에 이를 감안하면 보다 신중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공감대" 라고 설명했다.

[도쿄 이승훈 특파원 / 서울 김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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