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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9 (월)

[르포] “원두 하나로 즐기는 세가지 커피”…바샤커피 국내 첫 매장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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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百, 압구정에 국내 첫 바샤커피 매장 열어

1층 ‘커피 부티크’서 200가지 원두 커피 팔아

2층은 ‘커피룸’…브런치·요리 등 다양한 메뉴

헤럴드경제

강남구 압구정로 ‘바샤커피 청담 플래그십 스토어’ 전경. [롯데백화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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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바샤커피는 원두 하나로 서로 다른 세잔의 커피를 즐길 수 있습니다. 우선 본연의 맛을 느끼고, 상티이 크림을 넣으면 라떼가 됩니다. 마지막으로 커피가 식으면서 신맛이 올라올 때 바닐라빈을 갈아 넣어 먹으면 또 다른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지난 31일 찾은 강남구 압구정로. 샤넬, 까르띠에 등 명품 매장이 줄지어 선 거리 건너편에 쨍한 주황색 간판을 단 2층짜리 ‘커피계의 에르메스’라고 불리는 카페가 들어섰다. 싱가포르 등 해외에서나 볼 수 있던 모로코 커피 브랜드 ‘바샤커피(Bacha Coffee)’의 국내 1호 매장이다. 동북아시아 1호 매장이기도 하다.

바샤커피는 1910년 모로코 마라케시에 있던 궁전 ‘다르 엘 바샤(Dar el Bacha)’의 커피룸(방)에서 시작됐다. 당시 정치·문화계 주요 인사들은 이 방에 삼삼오오 모여 커피를 마셨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다르 엘 바샤는 폐쇄됐다가 최근 박물관으로 복원됐다. 커피룸은 ‘바샤커피’로 재탄생했다. 바샤커피는 모로코를 시작으로 현재 아시아, 중동, 유럽 등에서 200여 종의 100% 아라비카 원두를 판매하고 있다.

이번에 국내에 바샤커피 매장을 들여온 건 롯데백화점이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9월 ‘바샤커피’의 국내 프랜차이즈·유통권 단독 계약을 맺었다. 올해 4월에는 롯데백화점몰에 전용 브랜드관을 열고 온라인 판매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김민아 롯데백화점 콘텐츠부문 바샤팀장은 바샤커피를 국내에 유통하게 된 배경에 대해 “백화점은 모든 상품이 선물이 될 수 있어야 한다”며 “이런 특성을 충족하면서 오감을 만족시킬 수 있는 콘텐츠를 찾았고, 바샤커피가 적절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바샤커피 청담 플래그십 스토어’ 1층 ‘커피 부티크’에 들어서자 이국적인 풍경이 펼쳐졌다. 기존 매장들과 같이 다르 엘 바샤의 커피룸을 본딴 인테리어를 적용해 외국에 있는 듯한 인상을 줬다. 바샤커피와 마리케시를 상징하는 주황색과 금색을 활용한 장식이 내부를 가득 채웠다. 대리석 바닥은 검은색과 하얀색을 조화롭게 배치해 바샤커피의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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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샤커피 청담 플래그십 스토어’ 1층 내부 모습. [롯데백화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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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샤커피 특유의 원두 보관함인 ‘틴 케이스’가 놓인 진열장 앞에서 전문 커피 마스터들이 주문을 받고 있었다. 커피 마스터는 싱글 오리진, 파인 블렌디드, 파인 플레이버, 디카페인 등 다양한 커피들을 비롯해 원산지, 맛과 향 등에 따라 200가지 이상의 100% 아라비카 원두 중 취향에 맞는 커피를 골라준다. 원하는 추출 방식에 맞춰 현장에서 다양한 굵기로 원두를 갈아주는 것도 특징이다.

커피 부티크 한가운데에는 케냐, 코스티라키, 쿠바, 인도, 콜롬비아 등 여러 국적의 커피 원두가 주황색 상자에 포장돼 쌓여 있었다. 다른 한켠에는 다양한 황금색 커피 주전자(골드팟)가 진열돼 있었다. 바샤커피 특유의 기술로 만든 골든팟은 커피의 온기를 오래 보전한다.

매장에서 직접 만든 커피와 빵류 등 일부 메뉴를 간편하게 포장할 수 있는 수 있는 ‘테이크어웨이(Takeaway)’ 코너도 있다. 테이크어웨이 커피를 구매하면 바샤커피를 상징하는 디자인의 접시에 시그니처 디저트 ‘상티이 크림’과 ‘크리스탈 슈거스틱(설탕 막대)’이 함께 제공된다.

2층 ‘커피룸’에 올라가니 또다른 분위기의 공간이 펼쳐졌다. 전체적으로 푸른색 인테리어에 총 50석의 식탁이 놓여있었다. 커피룸에서는 총 200여 가지의 아라비카 원두커피뿐만 아니라 디저트부터 브런치, 메인 요리, 와인, 논알코올 목테일 등 다양한 메뉴를 판매한다. 커피를 주문하면 종업원이 골드팟에 커피를 담아 준비해주는 것도 특징이다. ‘고메 크루아상’과 ‘모로칸 케프타 미트볼’, ‘마라케시 치킨 샐러드’, ‘크러스티 연어’ 등 해외 매장에서 판매하는 메뉴들도 그대로 맛볼 수 있다. 한국인의 입맛에 맞춰 개발한 ‘버터 전복 리조토’도 한정 판매한다.

바샤커피 청담 플래그십 스토어는 오전 10시 30분부터 저녁 9시까지 운영한다. 오후 3시부터 4시 30분까지는 ‘브레이크 타임’이다. 커피와 빵류만 주문할 수 있다.

롯데백화점은 이번 청담 바샤커피 매장을 시작으로 올해와 내년 초 각각 본점과 잠실점에도 매장을 열 예정이다. 플래그십 스토어에 있는 커피룸 형식의 출점을 위해서는 적절한 장소를 모색 중이다. 더 나아가 B2C(소비재)부터 B2B(기업 간 거래)까지 바샤커피의 온·오프라인 판매채널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주현 롯데백화점 콘텐츠부문장은 “인테리어부터 메뉴, 서비스까지 ‘바샤커피’의 프리미엄 가치를 모로코 등의 해외 매장들과 동일한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며 “앞으로도 국내 판매 채널을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통해 더욱 많은 고객이 ‘바샤커피’의 프리미엄 가치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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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샤커피 청담 플래그십 스토어’ 2층 내부 모습, [롯데백화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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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sta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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