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증시 전망]
코스피가 전 거래일(2575.50)보다 31.22포인트(1.21%) 내린 2544.28에 장을 마감한 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725.28)보다 18.69포인트(2.58%) 하락한 706.59에 마감했다./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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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경제지표 발표의 영향으로 미국 주식시장이 흔들리자 지난 주 국내 증시도 휘청였다. 글로벌 경기침체에 대한 경계감에 외국인들이 대량의 매물을 쏟아내 지수를 눌렀다. 그간 증시 랠리를 주도해 온 인공지능(AI) 테마 고점론 역시 하락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수급이 우호적이지 않은 가운데 시장에 영향을 미칠 주요 이벤트들도 앞두고 있어 당분간 변동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 대비 130.03포인트(4.86%) 떨어진 2544.28에 마무리했다. 코스닥 지수도 61.07포인트(7.96%) 내린 706.59를 기록했다. 지난 3일 발표된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에 따라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한 영향이다. 지난달보다 상승했지만,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외국인이 대거 매물을 내놓으며 경계감을 드러냈다. 지난 일주일(9월 2일~9월 6일) 동안 외국인은 국내 시장에서 2조834억원어치 주식을 쏟아냈다. 같은 기간 기관도 1조5217억원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3조4723억원 주워 담았다. 외국인이 가장 많이 매도한 종목은 삼성전자로 1조5824억원어치 팔았다. 그 뒤를 SK하이닉스, 현대차, 기아, NAVER 등이 이었다.
국내 반도체 업종의 흐름을 주도해온 글로벌 AI(인공지능) 기업 엔비디아의 급락도 부담이었다. 엔비디아는 지난달 28일 실적 발표 이후 2주간 주가가 20% 하락했다. 이에 지난주 국내 반도체 빅2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각각 전주 대비 7.27%, 9.96% 떨어졌다. 엔비디아, SK하이닉스와 밸류체인(가치사슬)에 묶인 AI 수혜주 한미반도체는 15.72% 폭락했다.
이번 주 증시도 반등 실마리를 찾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경기 우려에 따른 하락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고용지표가 기대치를 하회하면서 뉴욕증시가 다시 한번 큰 폭으로 하락했다. 엔비디아(-4.09%) 등 주요 기술주가 급락한 가운데 나스닥은 2.55% 빠졌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8월 미국 정부 기관 포함 비(非) 농업 부문 사업체 일자리는 전달보다 14만2000개 증가했는데, 시장이 기대한 16만개 증가는 달성하지 못했다.
이재만·박성제 하나증권 연구원은 "ISM 제조업 지수가 전월 대비 상승했고 취업자 수도 늘어났지만,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미국 경기침체 논란이 확산했다"며 "코스피 지수도 힘없이 하락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대장주 삼성전자의 경우 현재 주가(6만8900원)는 60개월 이평선 부근(6만7400원)까지 떨어져 있다"고 언급했다.
코스피지수 코스닥지수/그래픽=김현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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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의 수급이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에 변동성을 키울 요인도 다양하다. 9일에는 애플이 처음으로 AI 기능을 적용한 아이폰16 시리즈를 공개한다. 다음날인 10일 미국 대선 TV 토론회가 열린다. 트럼프와 해리스, 두 후보가 현재 비슷한 지지율을 나타내는 만큼 첫 토론회에서 누가 승기를 잡을지 주목해야 한다. 뒤이어 11일에는 8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된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이벤트들을 앞둔 상황에 추석 연휴까지 예정돼 있다는 점이 증시 불안 요인으로 작용한다"며 "외국인 보유 비중이 적은 업종·종목들 중심으로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헬스케어, 이차전지, 금융 업종에 관심을 둘 것을 추천했다.
일각에서는 증시의 전반적인 반등을 기대하기도 한다. 매도보다 보유비중을 유지하거나 늘리는 것이 유리하다는 평가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코스피의 기술적 반등 가능성을 높게 본다"며 "경기침체 공포심리 후퇴와 더불어 물가 안정, 통화정책 기대가 동반 유입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미국 대선 토론, 아이폰16공개 등도 글로벌 증시에 기대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진석 기자 wls74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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