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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9 (월)

美서 한인 모녀 숨진 채 발견…“아내가 쓰러졌다” 신고한 남편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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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한인 아내와 딸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니콜라스 마이클버스트./데일리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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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한인 여성과 그의 딸이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대학 교수인 남편을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1급 살인 혐의로 체포했다.

31일(현지시각) CBS뉴스, 덴버포스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29일 오전 7시쯤 콜로라도주 덴버 지역 사립대인 레지스대 영문학과 조교수로 재직 중인 니콜라스 마이클버스트(44)는 자택에서 아내 김모(44)씨가 바닥에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고 어린 딸이 숨을 쉬지 않는 것을 발견했다고 911에 신고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이 신고를 받고 출동했지만 딸은 이미 숨진 상태였다. 김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마이클버스트는 경찰에 잠을 자다 일어나보니 아내가 침실 바닥에 얼굴을 향한 채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며 아내가 침대에서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찰은 김씨의 부상이 넘어짐으로 인한 부상이 아닌 폭행으로 인한 부상으로 판단했다. 김씨의 팔, 머리, 몸통, 쇄골, 엉덩이에 멍이 들었고 양쪽 어깨에 찰과상이 있었으며 얼굴에 여러 부상이 발견됐다는 것이다. 경찰은 이를 둔기에 의한 폭행으로 인해 생긴 부상으로 봤다.

경찰은 또 마이클버스트의 손가락 관절에서 피와 멍이, 목에서 긁힌 자국을 발견했다. 쓰레기통에서는 누군가 피를 닦을 때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피가 묻은 장갑도 발견됐다.

마이클버스트는 경찰에 손가락 관절의 멍은 피부 변색이며, 자신이 건선을 앓고 있어 잠을 자다 목을 긁어 상처가 생겼다고 주장했다.

침대에서 발견된 아기는 눈에 띄는 상처는 없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두 피해자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파악하는 한편, 마이클버스트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1급살인 혐의로 체포했다.

한편 2021년에는 마이클버스트와 김씨 사이의 첫번째 아이가 생후 3개월 때 두개골 골절로 사망한 일도 있었다. 당시 경찰은 유아 사망 사건에 대해 기소하지 않았다.

[김자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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