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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9 (월)

[복수거래소 시대]거래소·증권사도 분주…시스템 구축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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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SOR 구축·주문매체 등 개발중

최선집행의무 관련 SOR 구축 중요

고객 혼돈 최소화 노력

거래소, 경쟁력 강화·인프라 구축 등 경쟁체제 대비

국내 첫 대체거래소(ATS)인 넥스트레이드가 내년 3월 출범하면서 증권사들이 시스템 구축 등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넥스트레이드 출범으로 약 70년 만에 경쟁체제를 맞이하게 된 한국거래소(KRX)도 관련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내는 한편 경쟁에 따른 영향에 대비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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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증권사들은 ATS 출범을 앞두고 자동주문전송시스템(SOR) 구축 및 관련 시스템 개발에 분주하다.

SOR은 최선집행의무를 자동으로 이행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시스템이다. 최선집행의무란 자본시장법상 증권사가 고객주문을 최상의 조건으로 실행해야 한다는 것으로, 증권사는 가격·수수료, 체결 속도, 매매체결 방식 등을 감안해 고객에게 가장 유리한 조건으로 주문을 처리해야 한다. 따라서 최적의 조건으로 주문이 체결될 수 있도록 해주는 SOR 구축이 반드시 필요하다. 증권사들은 코스콤이나 넥스트레이드가 개발한 SOR 시스템을 선택해 이용료를 지불하고 사용할 수 있다. NH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토스증권, 카카오페이증권, LS증권 등 10여개 증권사는 코스콤의 시스템을 채택 또는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증권과 KB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등은 넥스트레이드 SOR을 사용할 예정이다. 자체적으로 개발에 나선 증권사도 있다. 키움증권은 넥스트레이드에 참여하기로 한 23개 증권사 중 유일하게 SOR을 자체 개발 중이다.

한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통합시세, SOR 구축, 주문매체(HTS, MTS) 등 개발이 진행 중에 있으며 ATS 시행 시기에 맞춰서 자체 시스템도 반영 예정"이라면서 "고객의 매매 편의성과 경쟁력 있는 SOR 구축에 가장 중점을 두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증권사들은 제도 변경에 따라 고객들의 혼동이 야기될 수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한다는 방침이다. 또 다른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양 시장 간 거래시간 상이, 주문가능 유형 상이, 중간가·스톱지정가 등 새로운 주문유형 도입 등 제도 부분과 기존 매체시스템 변경 부분 등으로 도입 초기 적지않은 혼돈이 예상된다"면서 "제도 변경에 따른 고객 혼동을 최소화하는 데 특히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ATS 출범과 관련해 증권사들은 당국의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앞서 금융당국이 지난달 말 증권사 최선집행의무 가이드라인을 발표했지만 더욱 구체적인 방침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제도의 개괄적인 가이드는 제공했으나 구체적 가이드는 각 증권사에 위임함에 따라 증권사별 상이한 기준을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주문 및 투자정보의 근간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구체적 가이드 제공으로 증권사 및 고객의 스트레스 노출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증권사 간 자율 경쟁이 가능하도록 과도한 가이드라인은 지양할 필요가 있으나 법상 의무사항은 반드시 준수할 수 있도록 법상 준수사항을 명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68년 만에 독점 체제에서 경쟁 체제로의 전환을 맞이한 한국거래소도 준비에 한창이다. 한국거래소는 5월 말 'ATS 대응을 위한 인프라 도입 및 구축 사업 계약' 입찰 공고를 내고 거래소와 ATS 시스템 간 데이터 송수신을 위한 인프라·보안 환경 구축에 나섰다. 거래소는 ATS 출범에 맞춰 투자자 보호를 위한 통합시장관리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거래정지, 서킷브레이커 등 정보를 ATS에 실시간으로 전송할 수 있도록 하고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 등 공매도 관리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또한 중간가 등 신규 호가 유형을 도입해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키는 한편 호가가격단위 축소를 통해 투자자 거래 편의를 개선하겠다는 계획이다. 경쟁력 강화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사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인덱스·데이터 사업 등을 추진하는 미래사업본부를 신설하고 인덱스 라인업 확충 및 상장지수상품(ETP) 다양화도 추진한다. 거래소 관계자는 "ATS는 낮은 수수료 등을 앞세워 경쟁에 나서는 만큼 거래소도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경쟁 환경에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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