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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장남 신사업에 700억 빌려준 동생 회사… 한세실업, 주가 곤두박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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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그래픽=손민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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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4년 9월 8일 11시 00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한세예스24그룹의 핵심 계열사이자 캐시카우인 한세실업이 지주사 한세예스24홀딩스의 신사업 자금줄로 활용되고 있다. 한세예스24홀딩스는 오너 일가 장남 김석환 부회장의 주도하에 이래AMS(옛 한국델파이) 인수를 추진 중인데, 이를 위해 동생이 이끌고 있는 한세실업에서 700억원을 빌렸다. 김석환 부회장은 개인적으로 보유 중인 한세실업 지분 거의 전량을 담보로 대출도 받은 상태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세예스24홀딩스는 최근 자동차 부품 회사 이래AMS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온라인 서점과 의류 사업을 양대 축으로 운영돼 온 한세예스24 그룹이 모처럼 신사업에 뛰어들기로 한 것이다. 한세예스24홀딩스가 적어낸 인수 금액은 1420억원으로 전해진다.

이래AMS의 인수는 김동녕 회장 장남 김석환 부회장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된 바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한세예스24홀딩스가 과연 이래AMS를 인수할 체력이 될 지에 대해선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한세예스24홀딩스는 별도 기준으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1억9000만원에 불과하다. 유동자산을 다 합쳐도 33억원밖에 안 된다. 반면 유동부채는 1280억원에 육박해 유동비율이 2.5%에 그친다. 보통 유동비율이 130% 이상이어야 안전하다고 평가한다.

이 같은 상황에 김석환 부회장의 동생인 김익환 부회장이 나서서 현금을 지원해 준 것으로 보인다. 김익환 부회장이 이끌고 있는 그룹 내 핵심 계열사 한세실업이 지난달 9일 이사회를 열고 700억원을 한세예스24홀딩스에 빌려주기로 결의한 것이다. 이율은 4.6% 수준이다. 한세실업이 한세예스24에 대여해준 돈은 이번 700억원을 포함해 총 1000억원에 달한다.

형은 홀딩스, 동생은 사업회사를 경영하고 있기는 하나 지분 승계가 끝난 것은 아니다. 형제가 한세예스24홀딩스, 한세실업 지분을 모두 보유하고 있으나 형의 지분이 조금씩 더 많다. 한세예스24홀딩스는 김석환 부회장이 25.95%, 김익환 부회장이 20.76%를 보유하고 있고, 한세실업 지분은 김석환 부회장이 3.58%, 김익환 부회장이 2.94% 갖고 있다.

최근 한세실업 주가가 하락한 배경에도 이래AMS 인수 추진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세예스24홀딩스가 이래AMS 인수전에 참여해 적격예비인수후보(숏리스트)에 포함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7월 중순 이후 지금까지 한세실업 주가는 30% 넘게 떨어졌다. 같은 기간 한세예스24홀딩스 주가는 3% 빠지는 데 그쳤다. 6일 한세실업 주가는 장 중 한때 1만4850원까지 떨어졌는데, 이는 작년 3월 27일 이후 1년 반 만의 최저가다.

한세예스24홀딩스가 한세실업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한세실업은 그룹 내 독보적인 캐시카우다. 올해 상반기 한세실업의 연결 매출액은 8600억원, 영업이익은 806억원에 달했다. 지주사 한세예스24홀딩스의 연결 매출액 및 영업이익의 60%, 95%를 차지한다.

실제로 한세예스24홀딩스는 대량의 한세실업 지분을 담보로 걸고 대출도 받고 있다. 총 1000만주를 담보로 걸었는데, 이는 한세실업 전체 주식의 25%에 육박하는 규모다. 금액으로는 현 시세 기준으로 약 1500억원에 달한다. 계약 체결 시점(작년 12월 27일~올해 4월 11일) 기준으로는 최소 2000억원에 달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실제로 대출을 받은 금액은 777억원이다.

김석환 부회장 개인도 한세실업 주식을 담보로 100억원의 대출을 받은 상태다. 지난달 21~22일 김석환 부회장의 한세실업 주식 총 96만8000주를 담보로 한 대출 계약이 갱신됐다. 김 부회장이 보유한 한세실업 주식은 총 133만3000주가 담보로 묶여있는 상황이다. 보유 주식의 93% 규모로, 갖고 있는 한세실업 주식 거의 전량을 담보로 걸고 대출을 받은 것이다. 동생 김익환 부회장도 한세실업 주식을 활용해 대출을 받고 있긴 하나 담보로 건 주식이 보유량의 26%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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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운 기자(jw@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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