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후보는 28일 충남 공주와 충북 청주에서 열린 전당대회 순회경선에서 각각 20.62%, 20.76%를 득표해 선두를 차지했다. 정 후보는 16.94%, 17.05%로 2위였다. 누적 득표율은 선두인 정 후보가 19.03%, 2위 김민석 후보가 17.16%로 차이가 급격히 좁아졌다. 김민석 후보는 전날 열린 부산·울산·경남 순회경선에서도 모두 1위를 차지했다.
김민석 후보와 정 후보는 이날 경선에서 '이재명 마케팅'을 보다 공격적으로 하며 자신이 당심을 받을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이 전 대표와 함께 당원 주권 강화를 꾸준히 내세웠던 김민석 후보는 "이재명 대표께서 일관되게 당원들의 권한을 확대해왔다. 저도 그 길에 함께한 것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는 전날 김두관 민주당 당 대표 후보의 '개딸' 언급을 겨냥해 "분열적 발언"이라며 "민주당이 개딸에게 점령당했다는 그 말씀을 철회하시고 사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민석 후보 지지율이 반등하는 상황은 '목발 경품' 논란 등 막말 리스크가 있는 정 후보에 대한 당내 우려가 꾸준히 제기되던 것과 맞물려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1위 후보로 꼽혔던 김민석 후보가 애초 명심을 등에 업은 중량감 있는 인사였다는 점에서 당내에서 자연스러운 견제 심리가 작동한 걸로 해석된다.
이 전 대표는 첫 지역 순회경선이 끝난 뒤 유튜브 방송에 김민석 후보를 초대해 "그런데 왜 이렇게 표가 안 나오느냐. 난 좀 이해가 안 된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이에 민주당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본격적인 신호를 보낸 것"이라며 김민석 후보가 반등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다만 남은 지역 순회경선이 관건이란 시각도 있다. 당원들이 많은 호남과 수도권 경선이 남았고 정 후보가 선두권을 유지하는 만큼 판세는 언제든지 뒤바뀔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공주·청주 구정근 기자 / 서울 곽은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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