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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8 (금)

한미약품 장녀 "HLB∙알테오젠처럼 시장과 소통할 것"…어떤 회사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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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 기자] "HLB와 알테오젠의 신약 개발 성공 사례를 벤치마킹할 생각은 없나"

지난 26일 오후 열린 한미사이언스 소액주주연대 간담회에서 한 주주가 한미약품그룹 창업자 일가의 장녀인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부회장에게 던진 질문이다. 임 부회장은 "양사처럼 시장과 적극적으로 소통하지 못한 건 사실"이라며 "이들처럼 시장과 적극적으로 소통할 필요를 느낀다"고 했다. 이날 간담회가 사전 질문을 중심으로 진행돼 상속세 문제 해결 등 기존에 알려진 내용을 재확인하는 차원이었던 가운데 나온 말이다.

이코노믹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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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테오젠은 정맥주사를 피하주사로 바꿔 환자가 스스로 주사를 놓을 수 있게 하는 기술(ALT-B4)을 가진 업체다. 이 기술로 해외제약사와 계약을 맺어 지난 1분기 2351만달러(약 326억원)의 매출을 냈다. 같은 기간 회사의 전체 매출(349억원)에서 대부분을 차지하는 규모다.

자회사 알토스바이오로직스는 미국 제약사 리제네론이 개발한 안과 질환 치료제(아일리아)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ALT-L9에 대한 품목허가를 신청했다고 지난 1일 밝혔다. 최종 허가가 난 뒤부턴 적자 폭을 줄일 수 있을 전망이다.

HLB는 지난 5월 하한가 사태가 일어나기 전까진 코스닥 시가총액 2위에 올랐던 회사다. 강화 플라스틱 매출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이 회사는 바이오 사업도 하고 있는데, 작년부터 미국 측의 간암 치료제 품목 허가 가능성을 대대적으로 홍보해 주식 투자자들을 유치했다. 26일 기준 시총 순위는 알테오젠 2위(15조676억원), HLB 4위(10조3630억원)다. 순위가 하락했지만 주가가 바닥을 다질 때 주식을 매수한 투자자들 입장에선 큰 수익을 거뒀으니 "성공 사례"인 셈이다.

양사에 이어 코스닥 시장에서 시총의 순위가 높은 회사는 삼천당제약(5위)이다. 인공눈물과 같은 안과용제가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지만 시총 규모가 큰 이유는 '비만약 신드롬' 때문이다. 먹는 비만약(GLP-1)을 개발 중인데 지난 16일엔 관련 기술을 한 해외 대형 제약사에 수출했단 소문이 났다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져 시총이 8600억원 이상 요동쳤다. 26일 기준으로 시총은 4조1496억원이다.

다음으로 셀트리온제약의 시총이 6위인 가운데 미용 의료 기기 업체 클래시스가 9위다. 클래시스의 피부 탄력 개선 기기인 '슈링크'가 10여개국 시장에서 1위를 기록하며, 지난 1분기 이 제품의 총 매출(208억원)에서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143억원)은 68.6%가 됐다. 미국계 사모펀드 운용사인 베인캐피털이 최대 주주로, 주주 구성이나 매출 비중 등에서 국내 시장 의존도가 적다. 회사는 만기가 비교적 짧은 자산인 매출 채권을 해외 은행에 팔아 이를 3분기 중 현금으로 회수, 현금흐름을 개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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