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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정치계 막말과 단식

'막말논란' 원외 정봉주가 최고위원 1위 … 당내서도 "이게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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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정봉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가 21일 오전 강원 홍천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제1회 전국당원대회 강원지역 합동연설회에서 무릎을 꿇고 주먹을 쥔 채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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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8·18 전당대회를 앞두고 진행 중인 지역 순회 경선에서 정봉주 최고위원 후보가 선두를 달리는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유일한 원외 인사로 '목발 경품' 논란을 일으켰던 정 후보가 당원 표심을 얻는 예상 밖의 상황을 두고 당내에선 "당원의 뜻"이라는 반응과 "리스크가 있다"는 지적이 동시에 나온다.

23일 민주당에 따르면 정 후보는 앞서 진행된 지역 순회 경선(제주·인천·강원·대구·경북)에서 누적 득표율 21.67%로 1위에 올랐다. 2위 김병주 최고위원 후보(16.17%)와는 5%포인트가량 격차가 벌어져 있다.

이어 전현희(13.76%), 김민석(12.59%), 이언주 최고위원 후보(12.29%) 순이다. 정 후보는 지금까지 모든 지역 권리당원 투표에서 선두를 차지했다.

정 후보가 과거 막말과 폭행 논란 등에 휩싸여 지난 총선에서 공천 취소를 당한 점을 감안했을 때 당내에선 의외라는 반응이 다수다.

특히 목함 지뢰 피해 장병과 관련된 목발 경품 논란을 고려하면 민주당이 채상병 특검법을 당론 1호 법안으로 정한 상황에 지도부 인사로서 부적절하다는 우려가 제기돼왔다. 정 후보는 다른 후보들처럼 강성 지지층을 향해 경쟁적으로 이재명 마케팅을 내세우지도 않았다.

한 민주당 재선 의원은 "정 후보가 스킨십이 좋고 인지도도 높다"며 "공천을 받지 못한 데 대한 당원들의 측은지심이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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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후보가 유튜브 등 당원들에게 파괴력이 높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전략에 주력한 점도 선전 요인으로 꼽힌다. 정 후보는 유튜브 방송에 지속적으로 출연하며 당원과 접점을 넓혔고, 정 후보가 운영하는 채널 정봉주TV도 후보들 유튜브 중 구독자 수 1위(41만명)다.

정 후보는 이날 라디오에서 "BBK(주가조작 의혹 제기)로 감옥도 가고 그래서 (당원들에게 저는) '아픈 손가락'"이라며 "그게 현재진행형이다. 그래서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만약 (1위라는) 좋은 성적이 나면 저 외에 나머지 후보가 모두 현역이기 때문에 그분들이 활동을 잘할 수 있게끔 서포트하고 (최고위원) 다섯 명이 등수와 무관하게 똑같은 활약을 할 수 있도록 맏형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정 후보가 1위를 유지해 수석최고위원을 차지할 경우 막말이나 추측성 발언 등 강성 행동을 보일 가능성에 대한 당내 우려가 꾸준히 제기된다. 관련 전력이 있는 인물이 지도부 내 상징성 있는 자리에 오르는 모습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결국 이런 상황엔 친이재명계 일색 후보군 중 당원 표심을 독차지할 만한 인물이 보이지 않는 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야당 총재 시절에 원내대표 경선을 하면 김 전 대통령 뜻과 다른 결과가 나기도 했다"며 "이재명 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그대로 다른 사람에게 이월된다는 보장은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온라인 당원 커뮤니티 블루웨이브에서도 정 후보의 선전을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인기글 1위에 오른 '정봉주가 1위?'라는 글엔 정 후보를 향한 당원들의 엇갈린 반응이 표출되고 있다. 일부 당원은 정 후보가 선두를 달리는 데 의문을 표시한 해당 글에 대해 "권리당원들이 알아서 판단한다" "각자의 판단이 있는데 강요하지 말라"고 항변했다.

반면 다른 당원들은 "정봉주는 자기 리스크에 발이 걸려 넘어질 것" "한나라당(현 국민의힘)의 좋은 먹잇감이 될 뿐"이라고 동의했다.

[곽은산 기자 / 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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