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호 "VIP 발언, 김규현이 유도한 것" 진술
해병대 채 상병 순직 사건과 관련해 수사 외압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구명 로비 의혹'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를 소환 조사했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공수처는 전날 이 전 대표를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 전 대표는 김규현 변호사가 공개한 녹취록에서 '내가 VIP에게 얘기하겠다'고 언급한 것은 김 변호사가 먼저 유도해 자연스럽게 나오게 된 발언이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의혹이 불거진 직후 자신이 언급한 VIP가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이라고 해명한 점과 관련해서도 "저를 김건희 여사와 연결 지으려는 음모론이 조성될 것이라는 주변 조언에 따라 당황한 마음에 임기응변으로 둘러댄 것"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수처가 임 전 사단장의 구명 로비 의혹 관련 인물을 직접 불러 조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공범 혐의를 받고 있는 이 전 대표는 '멋쟁해병' 단체 대화방 참가자였던 김규현 변호사가 최근 녹취록 등을 공익 제보하면서 구명 로비 의혹의 중심에 섰다.
공개된 녹취록에는 이 전 대표가 지난해 8월 9일 김 변호사와의 통화에서 "내가 VIP한테 얘기하겠다"며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의 구명을 도왔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 전 대표는 지난 15일 JTBC와의 인터뷰에서 "VIP는 김 여사를 지칭한 게 맞지만 연락하지 않는 사이"라며 (단체 대화방 참가자였던 청와대 경호처 출신) 송모씨의 문자 메시지 내용을 전달하려다 과장한 것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아주경제=백소희 기자 shinebaek@ajunews.com
- Copyright ⓒ [아주경제 ajunews.com] 무단전재 배포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