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윤종빈 감독·김다미·손석구 '나인퍼즐', 결 다른 범죄수사극이 온다(2024 디즈니)

윤종빈 감독 연출·김다미·손석구 주연 '나인퍼즐' 내년 디즈니+ 공개

현실과 만화적인 톤앤매너 조율 고민…독특한 결의 범죄수사극으로 완성

화기애애 했던 현장…극의 분위기로 연결

'나인퍼즐' 김다미, 손석구, 윤종빈 감독 [사진=최송희 기자]

(=싱가포르) 독특한 리듬감과 색깔을 가진 범죄 수사극이 공개된다. 영화 '군도' 드라마 '수리남'으로 국내외 팬덤을 보유한 윤종빈 감독과 영화 '마녀' 드라마 '이태원 클라스' 김다미, 영화 '범죄도시2' 드라마 '카지노' 손석구가 빚어낸 색다른 범죄 수사극이 글로벌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기대감이 커진다.

21일(현지 시간) 오후 마리나 베이 샌즈에서는 '디즈니 콘텐츠 쇼케이스 APAC2024(Disney Content Showcase APAC 2024)'가 개최됐다. 이날 현장에는 디즈니+ 드라마 라인업 중 주요 텐트폴로 이름을 올린 한국 드라마들이 소개됐다.

'나인퍼즐'은 10년 전, 미결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이자 현직 프로파일러인 '이나'(김다미 분)와 그를 끝까지 용의자로 의심하는 강력팀 형사 '한샘'(손석구 분)이 의문의 퍼즐 조각과 함께 다시 시작된 연쇄살인 사건의 비밀을 파헤치는 미스터리 스릴러이다. 윤종빈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윤종빈 감독은 "제가 '수리남'을 찍을 때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힘들어서 OTT 작품은 다신 안 하려고 했다. 차기작으로 영화를 해보려고 하다가 '나인퍼즐'을 대본을 받게 됐다. 대본을 읽었을 때는 제가 할 줄 모르고 모니터 차원으로 검토했었다. 그런데 대본이 몰입도가 굉장히 높고 예측할 수 없어서 재밌더라. 이나와 한샘도 독특하고 기존 형사 스릴러에서 볼 수 없었던 점들이 매력적이었다. '이 작품을 하는 게 맞을까?' 고민했다. '나인 퍼즐'은 유일하게 제가 대본을 쓰지 않은 연출작인데 이 작품을 거절한다면 다신 형사 스릴러를 안 쓸 것 같고, 여성을 주인공으로 하는 이야기도 만들 것 같지 않더라. 그래서 연출을 맡아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직접 대본을 쓰지 않는 작품을 연출하게 된 윤 감독은 "제가 받은 첫인상을 그대로 전달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연출 포인트를 짚었다.

윤 감독은 "제가 받은 인상을 시청자에게 어떻게 그대로 전달할지가 중요했다. 또 (드라마에서 다루는 사건이) 현실 세계에서 가능한 일인가? 질문해 보았다. 제 작품이 '군도' 외에는 모두 현실을 기반으로 하는데 '나인 퍼즐'은 현실에서 일어날 법한 일은 아니었고 그렇다고 완전 비현실적이지는 않아서 그 사이에서 조율하는 게 중요했다. 현실과 만화의 중간 지점? 그 부분을 고민하고 (연출적인 부분에서) 신경 썼다"고 말했다.

'나인퍼즐' 김다미, 손석구, 윤종빈 감독 [사진=최송희 기자]

그는 이같은 작품의 톤앤매너를 만들기 위해 인물들의 외형과 작품적인 장치들을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윤 감독은 "주인공들의 의상이나 미술 등을 독특하게 구현해 보려고 했다. 그리고 끝까지 긴장감을 유지하기 위해서 관객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장치를 만들었다. 회마다 터닝 포인트를 넣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손석구 연기 주안점으로 톤앤매너를 꼽았다. 현실과 캐릭터성 사이에서 줄다리기하는 게 중요했다는 설명이다.

손석구는 "지극히 현실적인 형사를 그리기보다는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만화적인 표현을 하려고 했다. 리얼리티보다 캐릭터화에 가깝게 두고 연기했다. 하지만 캐릭터성이 너무 강하면 이미지가 굳어지니까 상황마다 이미지를 가지되 다양한 면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했다. 현실감과 캐릭터성을 적절히 섞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김다미의 캐릭터도 마찬가지. 독특한 결을 가진 인물인 만큼 연기적인 부분에서도 톤앤매너를 지키는 게 중요했다고 한다.

김다미는 "현실 속에서 일어날 것 같지만 동시에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 이야기다. 만화적인 이야기와 캐릭터라고 받아들였다. 연기 할 때도 사건을 추리하는 데는 진심이고 프로파일링을 하지만 캐릭터 표현에 있어서는 동작이나 말투에 만화적 느낌으로 표현하려고 했다. 사건 풀 때는 진지하게, 한샘을 만날 때는 다른 면모를 보이면서 캐릭터의 성격을 표현하려고 했다"고 전했다.

또 프로파일러라는 직업을 강조하기보다 인물의 캐릭터를 보이게끔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거들었다.

김다미는 "촬영 전에는 프로파일러라는 직업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했었는데 감독님께서 '이나만의 프로파일링이 있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나누면서 이나만의 수사방식을 만들려고 했다. 이나가 가진 여린 면들을 어떤 포인트나 장면에서 보여줄 수 있을까 고민했다. 그도 복잡한 내면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어떤 장면에서 표현할 수 있을까 감독님과 상의하며 찍었다"고 부연했다.

'나인퍼즐' 김다미, 손석구, 윤종빈 감독 [사진=최송희 기자]

윤 감독은 "모난 데 없는 배우들" 덕분에 촬영 현장이 화기애애했다고 말했다. 이런 좋은 현장 분위기가 인물들의 케미스트리를 끌어냈다는 전언이다.

손석구는 "다미 씨와 맛있는 걸 먹으러 다니며 친해졌다"고 말문을 연 뒤 "제가 나이가 있다 보니 먹는 대로 살이 찐다. 드라마를 찍는 6~7개월 동안 1편의 외모를 유지해야 하는데 이 작품을 찍으면서 살이 찌더라. 연속성을 가지고 가야 해서 연출부가 특단의 조치로 다과 테이블을 치워버렸다. 건강 호두 같은 걸로 대체했더라. 중간에 잠깐 살이 쪘다가 다시 돌아온다. 그 점을 눈여겨 봐달라"고 눙쳤다.

이에 윤 감독은 "배우들이 자꾸 살이 찌는 게 눈에 보이더라. 제작진에 다과상을 치워버리라고 했다"고 거들어 웃음을 유발했다.

김다미는 손석구와의 케미스트리를 언급하며 "손석구 선배님이 먼저 다가와 주었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편안하게 느껴졌다. 이나와 한샘으로서 고민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손석구는 "기존에 있었던 추리극과는 다른 점이 많은 작품이다. 의외로 귀여운 구석도 많은 시리즈라고 생각한다"며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나인 퍼즐'은 내년 디즈니+에서 공개된다.

아주경제=최송희 기자 alfie312@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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