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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2 (월)

이슈 세계 속의 북한

‘김정은 왜 못 만나나’ ‘주한미군 돈 더내라’…트럼프 측근의 예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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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각)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린 전당대회의 마지막날 행사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밀워키/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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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외교·안보 분야 핵심 측근인 리처드 그리넬 전 주독일대사가 ‘트럼프는 김정은을 만났듯 누구라도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넬은 18일(현지시각) 공화당 전당대회가 열리고 있는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보수정치행동회의가 주최한 브리핑에서 “김정은은 우리를 위협하는 지도자”였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내가 왜 못 만나냐”며 그를 만났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정권 교체를 시도하는 지도자가 아니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리넬은 이어 “그런 만남은 김정은을 승인한 게 아니다”라며 “그것은 김정은이 이웃 나라들을 위협하고 미국의 이익도 위협할 수 있는 상황을 인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이 북한과 보다 가까운 로스앤젤레스에 사는데 동부 사람들은 로스앤젤레스 사람들만큼 위협을 심각하게 보지 않는다며 “그래서 나는 트럼프가 김정은과 관여한 것을 좋아했다”고 했다.



이런 설명은 최근 집권한 영국 노동당 소속 데이비드 래미 외무장관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신나치 소시오패스”라고 비난한 적 있는데 영국 정부와의 관계를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답하면서 나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국익에 관계됐다면 못 만날 상대가 없다는 것이다. 이는 그가 재집권했을 때 북한과의 대화 재개에 열린 태도를 가질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도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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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그리넬 전 주독일 미국대사가 18일 공화당 전당대회가 열리 있는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외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밀워키/이본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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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넬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하면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문제는 어떻게 접근할 것으로 보냐는 질문에는 “트럼프는 1기 행정부 때 안보 원조를 받거나 나누는 나라들은 자기 몫을 담당하고 부담을 나눠야 한다고 많이 얘기했으며, 이런 입장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또 북핵에 대응해 미국의 핵태세에 변화가 있을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리넬은 이에 앞서 외신 기자회견에서는 “회비를 안 내고 시설을 계속 쓰는 클럽은 전 세계에 없다”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동맹국들에게 안보 비용 증액을 요구하는 게 자신들의 핵심 의제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는 더 많은 돈으로 나토를 더 강력하게 만들 것”이라며 나토 회원국들이 국내총생산(GDP)의 2%에 해당하는 방위비를 지출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회비를 안 내고 시설을 계속 쓰고 식당을 이용하는 클럽이 전 세계에 하나라도 있는지 모르겠다”, “그들은 공유된 책임과 공유된 (핵)우산의 혜택을 원하면서 공정한 몫을 내라는 우리를 무시하고 싶어 한다”며 유럽 쪽 일부 나토 회원국들을 비난했다. 또 “미국은 국가 부채가 35조달러(약 4경8천조원)에 이르는데 독일을 매년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는 말로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리넬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2월에 ‘돈을 내지 않는’ 나토 회원국은 “러시아가 원하면 무엇이든 하라고 독려할 것이다”라고 한 적이 있다고 말한 것을 옹호하기도 했다. 진짜 아버지라면 말을 듣지 않는 아이에게 벌을 주는 게 당연하다는 것이다.



그는 전날 전당대회 찬조 연설에서는 “우리는 너무 오랫동안 미국의 우선순위를 무시했다”며 “이제는 미국을 우선할 때”라고 했다.



밀워키/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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